2015년 2월 10일(화)
인퓨져착용 2일째
5차때와는 달리 속쓰림 증상이 훨씬 덜하다.
6차 시작하기 2일전부터 속이 안좋아
겔포스를 매끼때마다 복용해서인지
속이 편하다 하기에
7차 들어가기 2일전부터
복용을 해 보아 결과를 보아야하겠으나
이번에는 누웠다 일어나면 약간 어지러움증을 동반하며
입맛이 수시로 변해
Tv에서 보는것마다 먹고싶다가도 아닌통에
마치 임산부와 같이
먹고 싶은것이 변덕을 부린다고
일곱번째의 임신이라고 아내가 한마디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다.
인퓨져 제거하고 오면 며칠 힘들다고
아이들 먹을 반찬 몇가지 만들어야 겠다며
돼지고기와 김치를 준비하라는 성화에
배추김치 썰고 정육점에서 찌개용 고기
사가지고와 준비하며 오후를 무사히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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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틸콩 팍팍 넣은 김치찌개 >
아내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려
잠시라도 즐거운 일에 몰두하게 하고 싶어
시키는대로 다 해놓고 나니 먹을것 걱정이
없어져 주부 다된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인가?
2015년 2월11일
8시30분
아침이 밝았는데 아내가 일어날 생각을 안해
조용히 방문을 열어보는데 눈이 마주친다.
여보 ~~
배 안고파?
응~~~ 안고파
밤새 불편해 잠을 못자서 졸리워요
치료약 주입이 거의 끝나가니 식은땀도 나고 속이 불편해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을 못자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난다기에
문을 닫고 나오지만 또 걱정이다.
인퓨져 제거하고 나면 심해질텐데
무엇을 먹게해야하나
어머님이 음식 솜씨가 좋아
해달라고 하면 좋을텐데
어머니마저 아프셔서 마음이 아파온다.
1시 40분 세브란스 암병원 4층
언제나 그랬듯이 외래항암약물치료센터 앞에는
혈압체크 후 혀를 내미는 기계의
숨소리를 들으며 배정 받은 방으로 향하는
환우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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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는 좌측에 주사실
벌써 여섯번째 인퓨져를 제거하고 있는데
한 쪽 병상에서 처치를 받고 있는
환우의 불평이 늘어진다.
뭐가 그리도 불만일까?
현장에서 뛰고 있는 간호사분들이
무슨 죄가 있나?
불만 사항이 있으면 병원 홈페이지에 올리면 될것을
아무리 직업이지만 매일 보는 환자들의 우울한 모습에
마음이 아플텐데
서로 조금씩 따뜻한말 한마디씩만
나누면 병실의 분위기가 훈훈할텐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병원 냄새가 싫다는
아내와 주차장의 차단기를 밀어 올리며
때지난 점심을 먹기위해 고민해본다.
무엇을 먹을것인가?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나온김에
어디가서 점심도 먹고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싶어 습관적으로 행주산성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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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교 북단근처에 제법 큼지막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음식점 나루터
주차관리 하시는분이 마음에 안들어
가고싶지 않지만 색다른 점심을 위하여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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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하는일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
손님이 오던지 말던지 춥다고 주차관리실에 앉아
빼꼼히 얼굴만 내밀다 나와서는
저리가세요
에구야 ~~
멋대가리도 없고 친절은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
주차관리만 잘해주어도 기억속에 남아
재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하루를 보내며
점점 힘들어하는 아내와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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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인퓨져제거 후 5차때와 마찬가지로
얼굴과 손이 붓고 울렁거림이 심해지고
피부색이 착색되어가고 있는 현상이 손바닥에
나타나고 있다.
다리 근육통은 장화안마기 한 번으로
떨쳐버렸는데 새로운 부작용은 어떻게
헤쳐나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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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30분
시원한 음식이 먹고싶은데
마음뿐이지 그나마도 먹을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연두부를 살짝데워 한숫가락
목에 넘기니 조금 살것 같다 한다.
아무래도 내일은 동치미를
다시 담궈야할 것 같다.
그동안 큰댁형수님이 김칫독에서 꺼내준
시원한 동치미로 입맛을 유지했는데
오늘은 오심제를 한알 더 복용하고
울렁거림과 속쓰림을 가라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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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30분
조용히 현관문을 들어서면
매번 아들녀석이 혼자 반겨 주고는 했는데
오늘은 아내가 함께 반겨준다.
Tv에서 보니 어떤집은 강아지만이
반겨준다는것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가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왜 안자고 있어?
네 ~~
초저녁에 푹자고 나서 배가 고파
감자 한 알 먹고 놀다가 퇴근하는것
보고 자려고요
갑자기 가슴이 울컥하며 시야가 흐려져온다.
하루빨리 항암치료 끝내고 건강하게
회복시켜 매일 퇴근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냉장고의 내일 아침
먹거리를 확인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2월 12일
8시기상
어제 먹는것이 부실해 아침에 시장함을
느낄 아내를 위해
요즘 아내로부터 인정 받은 잣죽
울렁거림과 쓰려오는 속을 달래주기에는
죽만한것이 없기에 잣죽을 끓여 준비하며
인퓨져 제거 이틀째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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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힘든 이삼일을 헤쳐나가는것이
큰 숙제이기에 머리를 쥐어 짜보지만
나는 아무래도 주방에서의 새로운 메뉴 생산은
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