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누나네 육아를 도와주시다가 7월에 갑자기 림프쪽에 혹이 생겨서
영상의학과에 가보니 대장암 소견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분당 서울대병원 가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이미 간 복막 림프까지 전이되어버린 상태였고
거기에 혈전까지 있어서 숨이 계속 찬다고 하시고...
바로 입원실 나올때까지 대기하다가 입원실 떠서 바로 입원 후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하지만 결과가 안나와서 다시 림프랑 간에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
이때 숨이 차기도 하고 조직 검사를 위해 두꺼운 바늘을 넣고 하다보니 체력이 약해지셨는지
병실 복귀하고 침대에 올라가서 앉는 순간 미주신경성실신..
처음 봤습니다...사람이 숨이 넘어가고 눈이 도는걸.....
그리고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암세포가 신장 한쪽을 괴롭혀서 나머지 한쪽이 일을 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괴롭힘 받는 신장보다 크기가 작은 아이라서 점점 지쳐간다고...
그래서 왼쪽발만 정말 땡땡하게 부어있고....혈전때문에 산소호스 없이는 화장실도 못가시는 상태...
교수님은 항암치료만 하면 다 해결될건데 신장수치때문에 고민이라고 하시다가
바로 암세포가 길을 막고 있는 신장에 관을 삽입하여 고인 물을 다 빼고 나니
신장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올라와서 항암치료 시작..몰랐는데 대략 3일동안 주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직장때문에 항암치료 3일간 같이 하고 싶었으나 1일차만 입안에 얼음을 넣어드리면서 같이 있다가
다음날에 7일간의 간병을 마무리 하고 간병인에게 간병을 맡기고 저는 병실을 나왔습니다.
이때가 정말 제일 행복했습니다....희망도 있었구요....
4인실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혼자서 오셔서 링겔 맞듯이 항암치료 받고 가시는데
저희 엄마만 중환자 마냥 거동도 불편하고 치료도 못하니 너무 속상했거든요....
그래서 항암치료를 시작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7월 말에 첫 항암을 시작으로 8월말에 드디어 퇴원을...
이제 산소 호스 없이도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화장실도 혼자 다니실 정도가 되었고
그 모습을 보고 거기서 더더욱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처음에 대장암 4기에 대한 글을 찾아보니 완치보단 최대한 삶을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해서 남은 기간동안 건강해지셔서
좀더 인생을 즐기실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항암치료을 외래로 가서 주사하고 오시기 때문에 항상 제가 휴가를 내서 같이 다녔는데
솔직히 힘들긴 했지만 기대감이 있다보니 힘내자 생각하고 그냥 했습니다.
9월까지 항암치료(폴폭스+표적치료)를 하였고 9월 말에 CT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래진료를 했을때는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크게 호전된곳은 그나마 혈전만 나아졌고
간쪽은 오히려 암세포가 커졌다....
그래서 10월 2일에 약을 폴피리로 변경해서 주사를 하고
5일인가 어지럽고 혈뇨를 조금 보신다고 해서 응급실을 갔고
재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면역수치가 확 내려갔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휴가를 더 쓰기에 제한이 있고 누나네는 직장과 육아를 이유로 간병을 못한다고 하니
간병인에게 맡기고 그저 병원에서 잘 해주겠지 하고 주말마다 보고 그랬는데...
갑자기 지난주에 교수님이 보호자만 따로 부르시더니
올해를 넘기기 힘드실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속으로 무섭고 화도나고 어지럽더라구요...
그래도 욕심 좀 부려서 2-3년은 더 지켜드릴수 있을줄 알았는데.....
간병인도 입원기간이 길어지니 못한다고 하셔서
어쩔수 없이 아버지가 간병을 하시는데 아버지도 3월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가
재활은 하셨는데 몸이 아직은 좀 불편하시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에 아버지가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놀래서 가봤더니
혈변을 보셔서...이번주말이 고비라고 하시는겁니다...
사고회로가 정지되고 눈물만 나고....
혈전을 방지하는 주사를 맞았었는데 이렇게 혈변이 나오면 출혈이 심해져서 오히려 시간을 앞당길수도 있다고...
그래서 현재까지 혈전주사를 중지하고 그저 언제 숨이 더 차시는지 그거만 보는것도 너무 괴롭네요...
지난주 주말에 이모, 외삼촌이 병원에 오셔서 어머니랑 이야기 하시고 어머니께 웃으면서 용돈도 드리니까
어머니는 오히려 농담도 하시고.....정신이 너무 멀쩡하시고 진짜 더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이모 외삼촌을 보시고 힘이 나셨는지 오늘까지는 괜찮으신데
가끔 숨이 차다고 말씀 하실때마다 놀래서 미치겠습니다...
그동안 간병인이 안구해져서 아버지도 너무 힘겨워하시다가
어플로 매칭이 되서 제가 오늘 퇴근후에 아버지랑 교대를 하고
내일 간병인분이랑 제가 교대를 합니다...
항상 옆에 있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도 너무 싫고....모든게 싫네요
회사 출근하면 평소처럼 농담하고 웃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거슬리고 싫은지...
물론 제가 정확히 어머니 상태를 알리지 않았으니 그들은 모를테지만...
알아도 그들에겐 남의 일이고...제 개인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