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담낭쪽이 안좋아 수년전부터 소화기 내과 다니며 추적검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계속 소화가 안되고 속이 불편하고 뭔가 치미는 것 같다 했는데 주치의는 계속 괜찮다고만 했어요.
그래서 아빠가 아프다고 할 때도 "아빠 선생님이 괜찮데." 했는데..
동네병원에서 췌장암 진단받아 동네병원 CD 등록하고 진료 받았는데
또 괜찮다고...
제가 동네 병원에서 췌장암인 것 같다고 했다 하니
그제서야 본인은 췌장쪽은 안봤으니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이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방사선치료를 했습니다.
그럭저럭 지내시다 다시 암의 활성도?가 활발해져 젬아 항암을 했습니다.
고령이라 용량을 줄였지만 젬아 1-1 하고 골수가 꼬꾸라져 용량을 더 줄인다고 했는데...
젬아 1-2 때 용량을 줄이지 않은걸 (항암을 하던 중) 알았습니다.
항암실에서 아브락산은 줄이지 않고 다 맞아 아쩔 수 없다고...
의사 확인을 기다린 후 젬시타빈은 용량을 줄여서 맞았습니다.
(용량을 줄이는 오더를 새로 내지 않았더라구요...)
젬아 1-3까지 쉬다 맞다를 반복했는데...
젬아 2-1 전날 피검사를 했습니다.
앱으로 담도와 간 관련 수치가 정상보다 너무 높은 걸 알았고
담도 막혔을 때 증상이 아빠 증상이랑 너무 비슷해서 진료 때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항암 부작용이라고 했어요.
제가 몇일전부터 아빠 얼굴이 노랗다는 대목에서는...
모니터 보면서 그래요? 아직 황달은 아니고 황달이 오기 직전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담도가 막힌 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런 것 같다면서 CT를 찍고 다시 보자 했습니다.
진료 이틀 후 응급실행
주말이라 월요일이 되어서야 스텐트 시술.
(응급실 서류보니 고름이 많았고 급성담관염은 아니라네요.)
수술당일 2차병원으로 전원하여 항생제 치료받다 외래 진료에 맞춰 퇴원했습니다.
입원치료 받던 병원의 초음파 CD를 진료 전에 등록하고 진료 때 서류도 드렸는데
보지도 않았는지 어디 딴데 입원해서 항생제 처방 받았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더이상 치료 못한다.
암이 많이 커졌다.(4.5cm)
연세와 체력 때문에 항암하면 골수 기능이 너무 떨어져 패혈증 위험이 있다.
이건 납득이 되는데요.
앞으로는 통증치료만 하고 올해 못넘긴다고...
(9월 말에 들었으니 3개월도 안남았다는 말이예요)
저는 3개월도 안남은 시점이라면
호스피스 등등 뭔가 짧게나마 조언을 주실거라 생각하고
저희가 준비하거나 알아봐야할 게 있는지 묻자
"뭐 알아볼게, 나중에 많이 힘들어지면 어디 요양병원에 가시던지" 하는 겁니다...
모니터만 보고 환자는 보지도 않는 진료. (아빠 얼굴이 노랗다고 할 때도 모니터만 봤어요)
진료시간 30초도 안되던 때도 여러번이었고...
그래서 항상 진료때마다 바싹 긴장했었는데...
그래도 수년간 당신의 환자였습니다.
수년간 진료받던 환자의 암을 본인이 아닌 동네병원에서 알아와서?
항암 용량 줄여서 새로 오더 안낸걸 내가 알아서?
진료 이틀 후 바로 응급실행 그리고 스텐트 시술을 받아서?
짧은 진료시간, 귀가 어두운 아빠가 빨리빨리 대답 못할 때면 짜증을 내서
아빠가 그분 진료 때는 주눅들어 계셨는데...
그분 진료를 제가 예약했어요.
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지요...
아빠를 위해 앞으로 제가 해야할 것들이 많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