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 결과가 안 좋아 항암 일정이 미뤄진 날 희망이 무너진 마음으로 올릴 글에 무찌마님께서 ' 좋은 일은 고난과 함께 온다' 고 답글 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위암으로 전절제 수술하고 1년만에 재발 전이 되어 항암 치료하고 항암 치료 중에도 여러 부작용들을 겪어왔는데 항암 치료 마저 어렵다니 굳건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항암약도 항암 주사도 없이 병원을 나오는데 평소에 같이 동행하던 남편도 없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걸어오면서 자꾸 눈물이 흘러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항암 미뤄져도 괜찮다 다음 주에 받을수 있단 위로에 마음을 추스렸지만 자꾸 마지막을 생각하게 되엏습니다.
예전에 봤던 암환자 다큐 '앎' 등을 보며 밤을 꼬박 새운 후 남편에게 근처에 있는 수녀원에서 하시는 호스피스 병원 둘러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말을 아끼는 남편에게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으니 나들이겸 가보자고 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 병원 진료는 없지만 무작정 찾아간 수녀원에서 호스피스 담당 수녀님 뵙고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혹시 나중에 치료가 어려워지면 여기에 오겠다고 고통 없게 잘 돌봐주실테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한달 병가를 냈습니다. 담임이 아니고, 5월까지 급한 일들을 저녁 늦게까지 남아 마무리한 터라 윗분들은 바로 허락해주셨습니다. 병가기간 동안 지인들이 살고 있는 제주도를 방문하여 바닷길을, 숲길을 걸으며 꽃들도 실컷 보고 맛있는 거도 많이 먹었습니다. 무찌마님이 말씀하신 좋은 일이 이것인가? 오랜 치료와 마음 고생을 한 나에게 주는 상 같은 한달의 병가인가 싶었습니다.
#안개낀 이호테우 해변
#한라수목원
연못에 있는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찾으시면 장수하실 겁니다. 물속에도, 물 밖에도 있습니다.
# 혼인지, 수산한못, 모구리 오름의 수국들
#저의 단골집~ 제주민속시장의 식당 '나는 지금 생선이 먹고 싶다'
마지막 사진은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 웨이팅이 항상 있지만 소화기 환자들이 먹기에 좋아서 제주 갈 때마다 꼭 가고, 사오기도 합니다.
이상 항암 1주년 여행 보고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