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자주 안아드릴 걸 그랬다.

할수있다우리는l대보
2025.05.03 04:51 | 조회 961

자주 안아드릴 걸 그랬다.

여위고 앙상해진, 우리 엄마 몸.

마음껏 기대어 어리광이라도 부리실 수 있도록

조금 더 넉넉히 품을 내어드렸어야 했는데.

뜬눈으로 멍하니 밤낮을 보내시고

깊은 우울감에 잠식되어 계시다가도

자식들 앞에서는 애써 괜찮은 척, 담담한 척,

속으로는 얼마나 무섭고 괴로우셨을지.

감히 가늠조차 하기 힘든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낸

가엾은 우리 엄마.

마지막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셨던 걸까.

영양제를 맞고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이끌며

어느 날은 고깃집에 가자고 하셨다.

자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끼라도 더

사주시고 싶으셨던 마음 하나로.

정작 엄마 당신은

고기 한 점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몇 번 씹다 이내 휴지에 뱉으셨으면서.

갈비 냄새 진동하는 식당에서

애먼 사이다와 얼음 물만 연거푸 들이키셨으면서.

그것이

엄마와 우리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그곳에선,

울 엄마 좋아하는 고기

마음껏 먹을 수 있길 바라며…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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