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장암으로 투병하셨던 엄마가 4월 중순에 돌아가셨습니다. 2월 말 장폐색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시고 4월 중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2019년 1월 수술하고 8차 젤로다로 항암하고
2020년 4월 재발로 수술. 12차 항암과 28차 방사선
그 후 국소재발 후 73차 항암을 마치시고 항암약 내성으로 장폐색이 왔습니다. 암의 위치가 좋지않은곳이었어요.
콧줄로 감압하고 일주일정도 못드시니 바로 기력이 없어 일어나시지 못하게되었고, 그래도 물과 음료는 드셔도 된다고해서 편의점의 온갖 음료는 다 사다드렸어요. 시원한거 좋아하셔서 음료수 얼려서 갈아서 멕여드렸고 커피를 좋아하셔서 아이스 커피도 시원하게 한잔 드신 날이 기억나네요.
한달반동안 저는 병원에서 엄마 곁을 지켰습니다. 밥을 먹어서 괜히 입냄새가 나면 엄마도 먹고싶어할까봐 밤 11시가 넘어서야 몰래 편의점에 가서 라면하나 먹고 돌아오고 그랬네요.
안좋아지는 엄마를 뜬눈으로 계속 지켜본다는게 저에겐 너무 무력하고 고통스런 순간이었어요. 가슴이 벌렁거려 정신안정제를 먹고싶어도 잠들면 안될까봐 약도 먹지못했네요. 그래도 주치의 교수님이 잘 배려해주셔서 암병동에서 끝까지 있을 수 있었고 진짜 투병기간동안도 마음으로 돌봐주셔서 엄마도, 저도 잘 버텼습니다. 전 우리 주치의선생님이 명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 임종보고 제가 좀 정신을 놨는데 간호사선생님들도 잘 돌봐주시고요.
6년넘게 24시간을 엄마를 위해 맞춰 살았어요. 정말정말 열심히 간병하고 살았는데... 열심히만 하면 살릴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지금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여전히 엄마 이불옆에 누워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그런데 엄마가 저보고 혼자서도 잘살 수 있다고 계속 말했거든요. 마지막 병원에서도요. 그래서 전 그 약속을 지켜야해요.
가슴을 칼로 도려내고 싶을만큼 너무 보고싶고 슬프고 그냥 말로 표현이 안되요.
병원에서 점점 상황이 안좋아지셔서 지키는데 제가 이틀을 잠을 못잔상황이었거든요. 손을 잡고 제가 두시간정도 잠든거에요. 그러다 깨고나서부터 임종이 시작되었거든요. 간호사선생님이 자주 체크하러오셨었는데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구요. 따님 힘드니깐 어머님이 딸 잠자게 기다려주신거라고...
엄마는 제가 옆에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매일 엄마한테 뽀뽀하고 사랑한다 말했구요. 엄마 무서울까봐 마지막까지 손꼭잡아드렸네요.
항암을 총 80차정도 했는데 엄마나이에 그정도도 기적이라고 했거든요. 혼자가 될 딸이 걱정되서 엄마는 잘 버텨주셨네요. 저때문에 엄마가 힘들게 항암하거나 고통스럽진않았는지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진짜 엄마 먹고싶다는거 다 사드렸구 하고싶다는거 다 해드려서 후회가 많진않은데 메이저병원에 갔으면 달라졌을까 그게 후회가 되네요. 저흰 우리주치의선생님을 신뢰하니까. 근데 진짜 열심히하면 살릴줄 알았어요... 제가 신도 아니지만 그마음으로 진짜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이젠 아프지않고 아빠랑 잘계시겠죠? 너무 보고싶어요.
진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지만, 전 다시 꼭 우리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날거에요. 다시 만날 그날을 손꼽으며 그 희망으로 살거에요. 우리세식구는 너무너무 사랑하는 가족이었고 그냥 다같이 앉아 티비만 봐도 행복했답니다.
엄마랑 매일매일 주고받은 말이 있어요!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아픈사람없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