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장암4기 간폐복막 전이로 수술불가로 고식적 항암중인 향기입니다. 제 이야기는 오늘이 처음인것 같네요
어제 참..날 좋은 봄날..
둘째 녀석..제겐 하나뿐인 아들녀석을
신병교육대에 두고 왔네요
전 신병교육은 논산인줄로만 알았는데
서울에서 화천교육대로 배정을 받아
좀 당황했어요 아무래도 전방에 배칠될 듯
하다고 하니 괜히 안쓰럽고 걱정되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직접 보고 오니 맘은 편하더라구요
군 생활 잘 할것같아요
아들 녀석 보내려고 항암두 하루 미루고
피곤하면 안된다고 말리시는 어른신들을
뒤로하고 뭔지모르고 바쁜 누나인 큰딸은
집에두고 남편과 함께 가는 화천가는길..
철없는 엄마인 저는
화천 신병훈련소가는 길이길이 넘 이쁘더라구요
푸릇푸릇 연두연두한 이쁜 나무와산
아직도 꽃을 간직하고 있는 벚꽃과 이름모를 꽃들.. 구불구불 멋찐 산세...
뒷자석에서 짧은 머리로 심난해 보이는 아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저에게 또 이런 봄이 날 기다리라
믿지못하는 전 그저 하늘도 나무도 꽃들도
그리고 까까머리 아들녀석도 그저 이쁘기만 하더라구요
어떤이는 왜 군대를 벌써 보내냐
한해 더 데리고 있지?
군대간다고 친구들 여친 만나느라 바쁜 아들녀석을 철없다 생각없다 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아들의 일상이나 꼭 가야할길을
나때문에 미루게도 하고싶지않고 그저 자기 일상 잘 해가는걸 보는게 전 더 좋더라구요
아쉬운건 보고싶을때 바로 못보고
맛있는거 먹을때 맛나게 먹던 아이 못봐서
그게 좀 서운할뿐 남자라면 가야하는 길..
건강히만 무탈없이 부대원들과 잘 지내다
내년에 밝은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4기가 그렇듯..
지금 내년 가을까지 항암 잘 견뎌서
늠름한 남자로 제대하는 아이를
어제 한껏 안아서 보내고 왔듯이
그날도 따뜻하게 안으며 복귀를 축하해줄수
있을까...그게...그게 걱정이 되네요
저 잘할수 있겠죠?
남들은 폴피리 아바스틴으로 효과가 쫙쫙
받아 크기도 줄고 수술도 하신분들도 계신던데
저에겐 그런 큰 변화는 아직 없네요
그저 폴피리가 좀더 힘을 내 오래동안 저와
함께하며 안정된 생활을 할수 있게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저보다 더 힘들고 아프신분들도 계시는데..
오늘은 좀 이곳에서 저도 위로 받고 싶어 글올려 봅니다
항상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섭고 힘들어도
가족과 지인들에겐 괜찮다 좋다 견딜만하다 행복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저지만...이곳에선 사실 나두 무서웠다 울고싶었던날도 있었다
그리고 혼자 울었다고 고백해봅니다
아들없는 빈방을 애아빠가 벌써 정리를 쏵해버렸네요
왜 그것도 섭할까요..
좀 며칠 그냥 두면 안되나
아무래도 가방메고 항암중이라 제가 좀...
오늘 20차 항암이네요
나도 참 잘 했다 잘하고있다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