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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빔밥
박남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 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며칠 전부터 양화진의 홍매화가 눈에 아른아른 거려 오늘 일찍 일어난 김에 한 시간을 달려 양화진 공원에 올랐습니다. 자전거를 매어두고 입구로 걸어들어가는데 저 멀리서 홍등을 켠 듯 환한 빛이 저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내 얼굴이 홍매화처럼 활짝 핍니다.
저의 사월 비빔밥 재료에는 복숭아꽃 살구꽃 개나리와 아기 진달래에다가 붉은색의 홍매화가 필수입니다. 제가 양화진공원에서 따온 제철 꽃들로 버무린 4월 비빔밥 맛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