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서울숲의 봄 풍경 - 이문재 시인의 <봄날>

미카엘2015ㅣ설본
2025.03.31 15:34 | 조회 99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찰칵

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

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튀어간다.

계란탕처럼 순한

봄날 이른 저녁이다.

이문재 시인의 <봄날>

제가 매년 빠지지 않고 살구꽃을 보러가는 곳은 한강 잠원지구의 작은 공원과 덕수궁 석어당 그리고 서울숲입니다. 규모로 치면 서울숲이 가장 살구나무가 많고 그 다음은 잠원지구 공원 그리고 단 한그루만 피는 석어당의 살구나무 순서겠지만 나이로 치면 석어당의 살구나무꽃이 가장 어른입니다. 덕수궁내에서도 최고령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략 400살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앞의 두 곳은 다 확인하고 인증사진을 찍었는데 아직 석어당의 살구꽃을 보지 못하여 애가 달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나 갈 수 있을 터인데 혹 그 사이 못참고 꽃이 다지면 어쩌지요 제발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막 피기 시작한 꽃을 보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토요일 아내와 서울숲에서 만난 꽃 보내드리오니 꽃사진 보시면서 속상한 일 있으셨다면 툭툭 털어버리시고 슬픈 일 있으셨다면 까맣게 잊어버리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순간을 나누고픈 마음, 꽃처럼 피어나길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사진에 담아 보냅니다. 즐감하시고 행복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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