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선유도 & 양화진 공원 산책 - 박명숙 시인의 <빛이 찾아온 것처럼>

미카엘2015ㅣ설본
2025.03.18 14:21 | 조회 105

빛나고 빛난 봄빛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온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빛나는 봄이

기억의 통로를 통해 온다

그 출처는

어릴 적 꽃동산 뛰놀던 고향

아이라 부르던 곳

모든 희망을 부르던 곳

그곳에서부터 시작된

순수한 빛이 문득문득 찾아와

마음의 뜰을 거닐게 한다

노란 담장을 연출하고

연분홍빛 사연이 아지랑이 사이로

일렁이며 눈부신 봄 길이 열린다

그렇게 빛 사이로

어둠의 골짜기를 밝혀온다

은밀한 생명의 움직임이

일상의 삶을 변화시킨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저 멀리서

그 행복을 바라보고 싶다.

박명숙 시인의 <빛이 찾아온 것처럼>

아내와 딸이 일본 여행을 떠난 주말 혼자서 뭐하고 지낼까 고민하다가 예전에는 자출하면서 참새 방앗간 같이 수시로 들락거렸지만 이제는 자주 가보지 못한 선유도와 양화진 공원에 다녀와야겠다 마음을 먹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먼저 선유도 공원에 들렀는데 눈에 띄이는 꽃이 보이지 않아 자작나무와 팽나무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멀직이서 노란 빛이 아른 거리길래 찾아가 보니 김훈 작가가 ‘봄이 꾸는 꿈’이라고 표현한 산수유가 몽롱한 표정으로 저를 반깁니다. 다른 꽃들은 아예 시동조차 걸지 않은 상태라서 얼른 양화진공원에 가서 홍매화를 봐야겠다 서두르는데 출구옆에 있는 온실 유리너머 빨간꽃이 들렀다 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온실안으로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찌나 화려하게 피어 있던지 넋을 잃고 쳐다봤습니다. 덕분에 눈이 호강을 했네요. 그리고 찾가간 양화진 공원의 홍매화 역시 아직 때가 이른지 개화된 꽃은 하나도 없었고 내 손녀 이수같이 오통통한 꽃봉오리만 잔득 보고 왔습니다.

봄은 빛으로 오고 가을은 색으로 온다는 말이 있는데 올 봄은 또 얼마나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가 큽니다. 다만 제발 한꺼번에 피지 말고 순서대로 하나씩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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