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남산의 가을 풍경 - 이은주 시인의 <엄마 생각>

미카엘2015ㅣ설본
2024.11.12 15:56 | 조회 130

바람도 불지 않는데

나뭇잎이 흔들린다

무심코 걷는 앞으로

푹 익은 감이 철퍼덕 떨어진다

나무들을 뚫고

조각 햇빛이 이마를 툭 친다

이 세상에 없는 엄마가 와서

말을 걸고 간 걸까

엄마가 홀연히 사라진 후

비로소 나 홀로 이루어 내는 사랑

못 해줘서 미안하고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가슴속에 남아

더 애틋하고 그리워지는

그 사랑 때문에

오늘도 나뭇잎이 흔들리고

열매가 익어가고

햇빛이 반짝이고

온갖 가을이

내 마음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이은주 시인의 <엄마 생각>

가을은 엄마를 만나는 계절.

손뜨개 목도리처럼 포근한 가을볕에도,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땅의 양분이 되기 위해 떨어지는 낙엽에도,

세상 설움 삼키려 올려다본 하늘 아래

까치밥으로 남아 있는 빠알간 홍시에도,

어디에나 엄마를 닮은 따스한 마음이 숨어있지요.

그러니 더는 가을을 쓸쓸하게 생각하지 않을래요.

가을은 엄마가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계절,

엄마가 나를 만나러 오는 계절이니까.

오늘은 가을 단풍 시리즈 남산편입니다. 동대 역에서 내려 신세계 남산 기업연수원 5층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하여 올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개방된 공간이 너무 적어 괜히 생색만 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층 전망대에 올라가서 남산을 바라보면 남산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팽나무가 심어져 있어 반가웠습니다. 연수원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태극당에 들러 모나카로 당 충전 후 장충단 공원을 가로질러 331계단을 올라 남쪽 둘레길 살짝 맛보고 북쪽 둘레길을 걸어 남산 한옥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로 걸었습니다.

남산의 단풍은 늦게 들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현재 단풍은 30% 물들었으니 다음 주에 가면 절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산 산책길은 업 다운이 심하지 않아 언제 가도 편안하게 대회를 나누며 걸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주변에 맛집도 여기저기 포진해있으니 맛집과 연계해서 다녀오면 더 즐거운 산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꽃이 필 때도 가을 단풍이 들 때도 겨울 눈이 내리면 닐러 무삼하리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심지어 여름에 가도 나뭇잎이 무성하여 그늘을 만들어주니 걸을만 한데 모퉁이를 지날 때 산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아무리 점잖은 사람도 어흑 어흑 신음 소리를 낼 수밖에 없어 면목이 없게 만들고 그래서 남산의 별명이 면목산인가? 비가 와도 여유롭고 운치 있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가을은 엄마가 나를 만나러 오는 계절이라고 하니 목욕재계하고 엄마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우리 엄마는 가 계신곳이 그리 좋으신지 까까머리 고등학생 때부터 여적 한 번도 찾아오지 않으셨는데 말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빌며 카르페 디엠~~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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