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짧은 절망에서 기나긴 희망으로!>(1)(암진단후 수술전까지)
; 이 글은 위암 판정 후, 운명적인 과정을 통해 명의를 만나 위부분절제술을 받고 10일간 입원후 퇴원한 후에 바로 요양병원을 찾아가 71일간 입원 후 퇴원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쓰는 글이기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작은 부분이라도 나눌 수 있는 부분은 나누자는 생각으로, 그리고 감사한 부분이 많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바라는대로 치유와 회복의 힘이 오늘도 강하게 모두에게 작용하기를 소망하며..
평소 누구보다 건강하다('하늘이 준 체력이다'라고 생각하며)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술, 담배는 하지 않으며 운동하기를 좋아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정기적으로 받았던 건강검진(위, 장내시경)에서도 늘 이상없다 하였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지난 2년(2021, 2022) 동안은,
천식이 있고 건강이 좋지 않으신 팔순의 장모님과 저의 어머님을 늘 가까이에서 뵙고 생활해야 해서, 혹시나 코로나에 걸리면 어머님들께 옮기게 될까봐 아내와 저는 2년 동안을 거의 집과 직장만 왔다갔다 했던 것 같습니다.(병원도 아예 가지 않고 건강검진도 2년이나 뒤로 미루었지요.)
건강검진을 더 미룰까 했는데, 2년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날짜를 잡아 아내와 함께 천안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위, 장내시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3. 12. 15.(금) 건강검진 당일 결과,
의사 선생님께서 아내는 위, 장내시경 결과 모두 깨끗하다고 하셨고, 저의 장내시경 결과는 깨끗해서 4년 후에나 다시 검진 받으면 될 것 같다고 하시고, 위내시경 결과는 위염이 조금 심해 보인다고, 몇 군데 조직검사가 필요해서 조직을 떼어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때에도 아무 생각(걱정)없이, 아내와 함께 건강검진 끝낸 의미로 맛집을 찾아가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23. 12. 22.(금) 출장이 있어, 평소 함께 출근하는 길이기에 아내를 직장에 먼저 데려다주고 출장을 가려고 차를 타고 아내와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아내 직장에 막 도착했을 때쯤, 건강검진을 했던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전화를 준다했기 때문에 별생각없이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굉장히 조심스런 목소리로, 약간은 더듬기도 하시며 결과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위암으로 보인다고, 암세포가 커서 빨리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해야 한다고, 위를 2/3는 절제할 수도 있다고..
충격적인 소식에 아내는 옆에서 울음을 터트렸고, 저는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주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현실감이 없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상급병원 생각나는 것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었기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돌렸습니다.
두 군데 다 일주일 후에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삼성서울병원 상담사에게 제가 빨리 위암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니,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면서 이곳 저곳으로 연락을 한 끝에, 저에게 당일 오후까지 삼성병원으로 건강검진 결과와 조직검사 결과 자료를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이것 저것 따질 것도 없이, 건강검진을 받았던 천안에 있는 병원으로 급히 가서 자료를 받고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암과 관련있다니, 내가 암에 걸려 이 곳에 오다니..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진료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담당 교수님이 조직검사 결과와 내시경 사진 자료를 보시고,
암세포 크기가 5cm 정도인 위암이고, 조기로 보인다고 하시며 다시 검사해봐야 알겠지만 수술이 필요해보인다고 하셨습니다.(더이상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위내시경부터 CT 등 오후 늦게까지 수술전 검사를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오니 그 때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저희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024. 1. 3.(수) 검사결과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해서 심장초음파검사를 마치고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담당 교수님께서 검사 결과를 보시고 위를 70% 정도 절제해야 하고 전이 여부는 수술해봐야 알 수 있으며 수술 방법은 복강경 수술을 하는데, 상황에 따라 개복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내는 눈물을 흘렸지만, 저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아 2024. 2. 1.(목)으로 수술일자를 받고 다시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수술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개복할 수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많이 복잡하였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무언가에 끌린 듯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전화하여 혹시 진료를 볼 수 있는지 문의하였고, 다음날 오전에 진료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이미 집으로 오기 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했던 모든 자료는 챙겨두었습니다.)
2024. 1. 4.(목) 10:30 서울대학교암병원에 도착하여 가져온 검사자료 및 영상자료를 제출하고 잠시후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담당교수님께서 자료를 잠시 보자마자, 조기로 보인다는 소견이지만 본인이 볼때는 진행이 좀 더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말씀 중에, 임상실험대상자가 되면 수술일정이 조금은 빨라질 수 있다는 말씀까지 하셨고 제 마음은 많이 불편하고 어지러웠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잠시 밖에서 있다가 진료실에 있던 간호사에게 임상실험대상자가 되면 수술일정이 2월 1일보다 빨라지는지 물어보니, 수술대기자가 많아 2월 중순이나 3월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내려가려고 병원을 나서는데, 오늘 서울대학교암병원에 진료받으러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서울대학교암병원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바쁜가운데 찾아와준 지인에게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침 지인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일산차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소화기내과 교수님이 자료를 가지고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24. 1. 4.(목) 13:00 일산차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현장접수 및 자료접수를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소화기내과 김진용 교수님께서 자료를 세심하게 살펴보시더니, 암세포는 크지만 조기로 보이고 수술을 하더라도 전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수술일자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혹시나 수술 전에 전이가 이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니,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말씀하시며 복강경 수술로 세계적 위암 수술 권위자이신 강남차병원 김병식 교수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저녁 늦게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에, 김병식 교수님에 대해 검색해보게 되었고, 마음에 확신이 들어 김병식 교수님을 만나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2024. 1. 5.(금) 10:20 강남차병원에 도착하여 접수 및 자료 제출 후 진료실로 들어가니, 김병식 교수님과 김희성 교수님이 웃으며 맞아주셨습니다. 자료를 면밀히 확인하시고, 암세포 크기가 5cm이지만 조기로 보이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수술 방법(복강경수술, 로봇수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도 해주셨습니다.(저희는 다빈치 로봇수술을 희망하였습니다.)
당장 4일 뒤인 2024. 1. 9.(화)에 수술하자고 하시는데, 그래도 제가 학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처음 맞이하는 졸업식이 있는 날이기도 해서 제가 꼭 책임지고 마무리를 해주고 싶었고, 학교장이 자리를 비우려면 여러가지 정리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어 한 주 더 미루어서 수술할 수 있느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수술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검사를 새로 해야 했기에, 당일 김병식 교수님과 김희성 교수님이 직접 위내시경도 해 주시고 CT 등 여러 검사를 받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 암진단 후 수술전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 내용이 길어 두 번으로 나누었습니다.
; 입원, 수술, 퇴원, 요양병원 입원, 퇴원의 과정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