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현충원의 봄 풍경 - 이경수 시인의 <오늘이 처음>

미카엘2015ㅣ설본
2024.04.04 14:39 | 조회 75

살아가는 동안은

누구나

그날그날 처음 겪는 경험들로

인생을 채워간다

어제는 만나는 기쁨을

오늘은 헤어지는 슬픔을

또 내일은

기다리는 설렘으로

한결같이 처음인 날들이 찾아와

차곡차곡 쌓여 추억을 만든다

그래도

야속하게 흐르는 세월이지만

매일을 같은 듯

다른 날들을 갖게 하는 건

가야 하는 긴 인생 여정이

지겹거나 고루하지 말라는

고마운

까닭일 테니

이경수 시인의 <오늘이 처음>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는데 나의 꽃 사랑이 그렇습니다. 부지런히 찾아다녀도 가장 화려하게 만개했을 때를 놓치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속이 상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예쁠 때를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꽃들에게 미안하고 못내 아쉽습니다.

덕수궁의 살구꽃이 그랬고 오늘 하늘공원 아래 비밀의 정원 살구꽃이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갔을 때 분명 덜 피어있어 아직 여유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미 꽃잎을 대부분 떨구고 있더군요. 그렇다면 내년 봄에는 아예 일주일 휴가를 내서 꽃만 찾아다녀야 할까부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만나는 기쁨을 오늘은 헤어지는 슬픔을 또 내일은 기다리는 설렘으로” 시인은 어쩌면 이리 예쁘게 말을 해주는지 시어를 입안에서 오물오물 거리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맞습니다 비록 올해 살구꽃을 다 떠나보냈지만 내일은 또 어떤 꽃들이 필까 설렘으로 기다려야 집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이틀전 점심때 다녀온 현충원의 모습입니다.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이요 목련과 벚꽃에 만첩홍매까지 울굿불굿 온 천지가 꽃 범벅입니다. 돈 잘 벌리는 동네에 가면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작금의 현충원이 그러합니다. 눈 가는데마다 꽃 아닌 곳이 없으니까요. 만약 현충원에 강아지 출입이 허용되면 아마 강아지 입에 꽃 한두 송이씩 물고 다닐 겁니다. 3월 보내고 4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으니 ‘봄날은 간다’ 노래 가락이 절로 흘러 나오는 이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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