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한 암환자가 아는 한 아저씨 이야기

리버l대본
2024.03.25 00:11 | 조회 1.9k

2022년 1월 대장암 간전이 진단받고 아산에서 열심히 항암하고 있는 리버입니다

제 남편은 괜찮은 사람이지만 K-아저씨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겸비한 인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딸의 말에 아재개그도, 할배개그도 아닌 이상한 리액션을 할 때도 많고, 잘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행동할 때도 .... 많...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올해 1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딸이 제 항암 일정에 동행한 적이 있어요. 사실 딸은 홍대 거리를 좋아해서 서울에 같이 오고싶어 합니다.

(제 속마음: 오메... 정신 사나워 죽것등만 뭣이 그렇게 좋을까이...)

그날 근처 AK플라자에서 일본 애니 원조 덕후들의 모습에 쎄게 충격을 받은 저와 남편은 멍한 상태 @~@

딸의 말인즉 그들의 모습을 "지뢰계" 패션이라고...

정신을 가다듬고 홍대 거리 근처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 1층에 있는 옷가게 발견!

남편: 딸아, 저기 "평범한" 옷 파는데 가보자. 아빠도 티셔츠 하나 사야겠다.

딸: 앗, 아빠 안돼!!!

(지나가는 사람을 의식한 딸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한 남편...)

남편: 왜? 아하.... 종교단체에서 하는 옷가게야? (비니를 쓴 까까머리 저를 힐끗보며) 절에서 나와서 하는거야? 엄마 사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남편이 발견한 옷가게 이름은?

- "무 / 신 / 사"

2. 딸이 작게 했던 말은?

- 저런 데는 정해인 같은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야

의료계 파업, 총선...뒤숭숭한 이야기들만 들려오지만...봄입니다! 동행님들의 몸과 마음에도 모든 것이 소생하는 봄이 이미 도착해있길 바랍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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