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산수유

미카엘2015ㅣ설본
2024.03.05 15:21 | 조회 128

지난 주일 성모병원에 문상 다녀오던 중에 구름다리 아래 산수유 꽃 몽우리를 만났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는데 문득 작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나며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라고 한말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오세영 시인은 나무의 혈관에 도는 피가 노랗다는 것은 산수유꽃을 보면 안다고 보탰지요. 그 산수유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라고 합니다. 더불어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노란 산수유를 보고 나니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꽃 편지 받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산수유가 뿜어내는 좋은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전에 찍었던 산수유 사진과 함께 모아 보내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산수유

오세영

나무의 혈관에 도는 피가

노오랗다는 것은

이른 봄 피어나는 산수유꽃을 보면 안다.

아직 늦추위로

온 숲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

밤새 열에 시달린 나무는 이 아침

기침을 한다.

콜록콜록

마른 가지에 번지는 노오란

열꽃

나무는 생명을 먹지 않는 까닭에 결코

그 피가 붉을 수 없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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