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로 산다는것은 31(10년을 버틴 나에게)

라온제나l난본
2024.01.08 20:24 | 조회 4.2k

나야!

먼저 축하해

10년을 버텨냈네.....

11년을 시작하는 내마음에 어떠한 기쁨과 환희는 크게없지만 살짝 울컥함과 센치해지는건 어쩔수없네

요새 거울보면 늘어난 잡티에 실종된 탄력은

어디가서 찾아와야하는지..... 37살에 내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지만 47살에 나는 좀 늙어버렸더라

10년에 시간은 많은걸 잃었고 포기했고 슬프고 아팠고 그런날들이 더러 있었어

그럼에도 작은행복들이 가끔 찾아와서 웃었고 희망을 가졌고 누군가 전혀 기대하지 못한 따뜻한 위로도 받으며 견디고 살고 그랬던것같아

잘 견뎌줘서 고마워

포기하지않고 가끔 웃어줘서 더 고마워

영정사진 해마다 늘 찍어두고 산것도 안한지 몇년되었네..... 좀 더 살아보고싶어

더 나이들면 피부과 시술도 받아보고싶고

크루즈타고 여행도가고

또 직장생활도 다시 시작해보고싶어^^

하나씩 해보자

내가 참 운이 좋아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란걸

더 느끼는 요즘이야

내 젊음의 시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보이고

이젠 친구처럼 아니 내 보호자도 되어줄수있는

성인이되었어..... 영원히 슬플것도없고 영원히 기쁠것도 없기에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따뜻하고 다정하게 하루를 살아가자

또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그때에 인생에 값진 맛들이 있을거니까

기대란것도 조금은 해보면서 ㅎㅎ

10년동안 쌓아진 고생부심은 훌훌터는 연습하고

행복부심으로 10년은 채워보자

무슨말이 필요할까

무슨말로 표현할수있을까

그래도할만했어~~~^^

사랑한다 나야

10년을견딘 저에게 써본 편지에요

정말 10년이 이리 갈지 몰랐네요

누군가에게 저의 10년 생존이 희망이되길 바라며

난소암3기C 저는 잔존암없이 린파자복용하며

생존해있습니다~~~

제가 진단받고 그렇게 찾았던 생존글을 이렇게 올릴수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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