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 환자의 보호자로써 너무 힘드네요

대장나비l위보
2024.01.06 15:23 | 조회 2.6k

다들 어떻게 견디시는지 모르겠어요.

가장 힘든건 암 환자 본인이 맞겠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보니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힘드네요. 저희 아빠는 위암3기이시고 수술한지 이제 두달됐고 항암 1차 받고 오셨어요

연세가 70이셔서 정말 가부장적이시고 화도 많고 감정조절 못하는 피곤한 성격이신데

수술하고나서 확실히 더 예민해지신게 느껴져요.

당장 아빠랑 둘이서 사는데, 저는 취업준비생이고 면접이랑 알바를 같이 병행했어서

아빠 식사 챙겨드리는 것도 잘 못했고, 병원같이 가드리는 것도 잘 못하고있어요.

입원할때나 응급실갈때나 검사있는 날은 꼬박꼬박 같이 갔지만, 이젠 점점 같이 병원을 가는 횟수가 적어지고있어요.

면접때문에 항암 처음 받으러 가실떄도 같이 못갔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하고 힘드시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하는 문제이기에 저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것 부터 실천하고 제가 좀 더 부지런하게

다니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빠는 저를 원망하는 느낌이에요,

이틀전에도 식사 준비 해드리다가, 니가 언제 나를 챙겼냐고 해준게 뭐가있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고 속상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긍정적으로 같이 이겨내시는 느낌을 받는데

왜 저희집만 서로 상처주고 안해도 될 말 해가며 서로 공격하고있는지 ...

제 스스로가 부족한 것도 많고 취업또한 점 점 늦어지고 있어서 더 눈치보고있는 중이였는데 집에서 아빠랑 부딛히면서 더 자괴감이 빠지는 것 같아요. 제가 식사를 챙기지않으면 라면을 드시거나 밀가루 음식이나 국에 아무거나 말아서 드시고 이러시는데 그냥 뭘해도 싫다고 고집을 부리시니까 뭘 더이상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너무 난감합니다.. 뇌동맥과 위암수술.. 큰 수술을 받으신지 이제 고작 4개월 남짓이라 그럴 수 있는건가요,,

힘드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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