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사준 지도 기억 안나는 아빠 가방.
아빠가 제가 사준거라고 하더라고요.
언제 사줬지?? 하는데 아빠가 건강하실 때
" 아이참~ ㅇㅇ아 너가 아빠 가방 사준거 있어 "
했는데 헤지스 로고 보니 아빠가 백팩 필요하다해서
월급타고 사준 기억이 슬쩍 나네요.
아빠 키 180에
위암 때문에 20키로 빠진 몸무게가 68.2
체격이 그렇게 좋으시면서 어울리지않게
너무 귀여운 곰돌이 유리키링
아빠는 어울리지않게 아기자기한걸 좋아했어요
2년 전, 아빠 서울에서 위암 수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가 아예 들어갈 수 없어서
아빠가 필요한 용품 택배로 보내달라해서
이것저것 사서 택배상자에 넣고
제 편지도 넣었어요. 아빠한테 미안함 마음을 담아.
아빠는 지금 위암 말기가 되어 몸도 못 움직여서
남편이 아빠 가방을 저희 집에다 뒀는데
문득 심심해서 아빠 가방을 뒤져보니
제가 쓴 편지가 아빠 가방 깊이 고이 간직되어있어서
눈물콧물 쏟아냈네요.
거기에 아빠 코로나 걸려서 숨이 안쉬어진다해서
편의점에서 코 뚫리는 사탕 잔뜩 샀는데
아빠 가방에 그대로...
내가 사준 면도기 , 치약 칫솔, 샴푸 등등
다 내가 사준거...
그리고 지금은 중단된 항암약
아빠가 항암약 색깔이 진하고 무섭다고했던
그 말도 기억이나요.
나 아빠 없이 살 수 있나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아빠한테 전화걸어
함들다 어쩐다 해결해달라했는데
그럼 아빠가 저에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해결해주었는데.
나한테 아빠 뿐인데 저 이제 누구한테 기대야하나요
아빠 가지마
내가 아빠한테 상처준게 너무 많아서
그거 다 갚아야하는데 가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