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처음 글을 써봅니다

행복으로l뇌보
2023.11.29 01:05 | 조회 947

올해 61세이신 어머니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지난 6월에 받고

곧바로 수술 후 방사선, 항암1차 진행했습니다.

평균 여명은 1년 반이고 5년 생존율은 10% 정도라고 하더군요. 더욱이 나이가 많을수록 예후가 안좋고요. 막막했으나, 10%에 희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는데

바로 mri 결과 엇그제 조그마한 점 두개가 보인다는 소견 받았습니다. 재발이 99%라는 것도 알고 빠르다는것도 다 알았는데 막상 현실로 오니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눈물만 나네요.

저희 어머니는 병에 대해서 알면서도, 잘 모르십니다.

사실 이 점이 너무 슬프고 괴롭습니다.

수술로 백퍼센트 종양이 제거됐단 의사말을 믿으셨고, 안도하셨습니다. 평균 여명이나 생존율 이런거 모르시고요.

걷기 운동도 열심히. 밥 먹는 것도 열심히.

스스로 노력하고 계세요.

엇그제 재발된 mri 결과 보고 제가 눈물을 흘리니

상황이 안 좋은 걸 안 어머니는 울지도 않으시고 담담하게,

이병으로 오래 못 살줄은 알고 있었다고 얘기하시며

살라고 정해지면 사는거면 아니면 아닌거라고

도리어 저랑 남동생을 위로하시더라고요.

후에 어머니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괴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원래 mri는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크다고 남동생이 얘기하자 또 어머니는 나름대로

걱정을 다시 더시고 다시 운동하고 열심히 밥드시며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수술 이후 문자가 잘 안 읽힌다며 계속 문자 읽으려고 노력도 하고 계시고요.

재발 이후 다음 스텝이 있고 저 또한 거기에 희망을 걸어보려고 하나, 병이 병인 만큼 가끔씩 절망스러운 상황을 떠올리며 어머니를 보는 제 마음이 너무 죄스럽네요.

어머니가 혹여 나중에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를때

계속 실망하시면 어떡하나 가슴이 벌써부터 아픕니다.

그동안 잘 해드리지 못했고 무심한 아들이라

정말로 후회가 많이 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늘 자식 걱정만 하신 어머니 병이 드니까 이제야

그동안 제가 살아온 삶,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퇴사하고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와 어머니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 진작에 이렇게 어머니에게 이렇게 대했으면 어땠을까..

가슴이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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