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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쿰하면서 달짝지근하며 맡으면 아련해지는 ‘엄마 냄새’처럼 가을 냄새라는 것이 있을까요?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서 바람결에 실려오는 알싸하면서 쌉싸름한 냄새를 맡았는데 낙엽을 태우는 냄새와 닮아 있는 이 냄새가 바로 가을 냄새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봄은 빛으로 오고 가을은 색으로 온다고 했는데 색 이전에 먼저 냄새로 가을은 오나 봅니다.
가을입니다. 누가 뭐래도 가을입니다. 뭘 해도 ‘그냥 좋은’ 가을입니다. 일본의 도쿄 근교 가마쿠라의 사진과 박진표 시인의 <그냥 좋다> 시 한 편을 꽃 편지에 실어 보냅니다. 사진을 보고 시를 읽으며 잠시라도 여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꽃이 되어
화려하지 않아도
별이 되어
반짝 빛나지 않아도
투정 안 하고 살아가는
나는 좋다
나는 좋다
그런 내가 좋다
가슴이 뜨겁게 뛰고 있고
값 없이 허락된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꾸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익어가는 황혼에
그리움으로 물들어
노래하는 내가 좋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같이 가야 하는 것
함께 불 밝혀 노래하리라
검은 고독을
하얀 그리움으로 만들어
삶의 물음에
겸손히 답하며 투정 없이
그렇게 살려 하는
그런 내가 좋다
그런 내가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