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북촌 가을 나들이 -나태주의 멀리서 빈다

미카엘2015ㅣ설본
2023.10.12 16:33 | 조회 202

북촌 나들이할 때는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는 것이 제일 가깝지만 5호선을 이용할 때는 광화문역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그런데 정신이 팔려 그만 한 정거장을 지나쳐 종로3가역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가야 하나 지도를 살펴보니 광화문역에서 내리는 것보다 더 가까울뿐더러 가는 길이 요즘 핫 플레이스인 종묘 옆 서순라길과 연결되어 있어 오히려 더 운치 있고 좋더군요. 아내와 저는 새옹지마를 실감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종묘의 서순라길과 창덕궁을 지나서 목적지인 북촌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무료 쿠폰이 아니면 절대 주문하지 않는 그란데사이즈로 커피 한잔 뽑아 정독도서관 벤치에 앉아 가을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분주하게 가을 공연의 런 어웨이를 준비하는 나무들과 천방지축으로 날아다니는 잠자리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노랗게 보이는 가을 햇살을 보며 이 좋은 계절을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절대 아프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가을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세요! " 저의 꽃 편지를 받는 분들께도 저의 염원을 담아 가을 냄새 풍기는 사진과 시를 보냅니다. 오늘도 부디 행복하소서.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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