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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언제나 지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언제나 지금은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나태주 시인의 <좋은 때>
얼마 전 코레일에서 마일리지가 소멸된다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즉시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춘천에서 용산으로 오는 청춘열차 티켓을 끊었습니다. 갈 때는 자전거로 가고 올 때는 자전거 칸에 자전거를 싣고 편하게 타고 올 생각입니다. 춘천으로 가는 자전거길은 ‘Stairs to Heaven’ 천국의 계단처럼 정말 환상적입니다. 코로나 시절 그때도 가을 이맘때였는데 춘천 도착 전 너른 들판을 홀로 달리다가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으면 몸을 부르르 떨 듯 순도 높은 외로움에 몸을 들썩이며 눈물을 뿌린 적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나의 발견이었는데 춘천 자전거 여행을 추억할 때마다 항상 그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아침에 달릴 때가 좋으냐 해질녘이 좋으냐 묻는다면 나 역시 나태주 시인과 같은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중 고르라고 하여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달리고 있는 그때 바로 ‘지금’이 좋습니다. 꽃편지에 동봉하는 사진은 어제 월요일 아침 출근길과 저녁 퇴근길의 모습입니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한강의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보람찬 하루 보내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