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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내가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킨 물무늬로서 오는 것이며
한줄기 빛이 아니라
그 그림자로서 오는 것일까
왜 거스름돈으로서 주어지는 것일까
거슬러 받은 오늘 하루,
몇 개의 동전이 주머니에서 쩔렁거린다
종소리처럼 아프게 나를 깨우며
삶을 받은 것은
무언가 지불했기 때문이다
나희덕 시인의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이런 시를 만나면 시인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삶이 거스름돈으로 주어진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셨을까 신기 방기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혹은 내가 청년일 때는 도저히 공감할 수도 동의할 없는 발상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고 교만 떠는 것은 아닙니다. 어렴풋이나마 내 삶이 찬란한 빛이 아니라 빛에서 갈라져 나온 빛줄기 혹은 빛줄기의 그림자임을 이제야 어렴풋이 눈치챌 수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보내드리는 사진은 얼마 전 아산병원에서 학술대회를 하였는데 강의를 듣다가 몸이 근질거려 바람 쐴 겸 올림픽 공원에 가서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노을 사진 몇 장 건졌습니다. 존경하는 나희덕 시인의 마지막 구절을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고쳐 쓴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삶을 받은 것은
‘누군가’ 지불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