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하고 마지막으로 갔던 가족여행

죠니22
2023.07.20 01:53 | 조회 2.6k

작년 가을에 방사선 후 첫 항암 시작하셨고..

항암이 얼마나 힘든지 저는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그냥 항암과 상관없이 10월 연휴에

가족 제주도 여행을 잡았고

아빠가 여행2박동안 오한도 있으셨고 열도 나시고

걷는것도 힘들어하셔서 호텔방에만 계셨는데

그래도 전 그냥 가족끼리 다 나온게 좋았거든요

그러고 두달 후인 12월 외래 갔다가

CT상 십이지장 천공 발견해서 입원하시고 항암 중단..

입원 3달만에 하늘나라 가셨어요

그러고 이번주

엄마하고 제주도에 등기 처리할게 있어서

그 후 처음으로 제주도에 다시왔는데요

엄마는 제주공항 내리자마자 우셨대요

마지막으로 아빠랑 오셨던게 생각나서요

가족 여행 이후 6개월도 안되어서

아빠를 잃게될줄 몰랐거든요

알았다면 그때 아빠한테 더 잘했을텐데

마지막 가족여행인줄 몰랐어요

아빠가 그래도 여행이 좋으셨는지

이때 찍었던 사진으로 프사해놓으신채로

돌아가셨는데..

알았다면 영상을 더 많이 찍어둘걸

아빠가 좋아하던 룸서비스 짬뽕 한번 더먹을걸

아빠 차안에 기다리라고 혼자 두지말걸

온가족이 같은 방에서 잔게

저 여행이 마지막이었네요

먼훗날 우리 또 다같이 만나서 가족여행갈수있을까요

사진 보는데 축 처져서 걷는 아빠 모습이 왜이렇게 짠한지

이제 저 여행에서 갔던 호텔 근처에도..다시는 못갈것 같아요

아빠 잘지내죠

아프지말고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

아빠 제가 너무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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