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의 항암 2차를 마치고

최강동안울엄마l담보
2023.07.20 08:32 | 조회 634

저희 엄마는 담도암이고 수술불가, 항암치료 중입니다....

1차 항암 이후 퇴원하고 3일 째 되는 날까지는 컨디션이 너무 좋으셨어요.

아줌마들 10월에 제주도 가기로 했는데 거기도 갈 수 있겠다며 좋아하셨고, 언제나 처럼 밝으셨어요.

밥맛도 좋구여.

그런데 딱 3일째 되는날 부터 기운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힘이 너무 없어서 집안일도 쉬엄쉬엄 했다고 하고,

눈이 뿌옇게 보여서 답답하다고 하셨어요. 눈이 뿌옇게 보여 혹시나 눈이 안보이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시고,

눈이 잘 안보이고 기운도 없어서 좀 힘들어 보이셨어요.

아프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냥 기운이 없어서 전화 목소리도 힘이 없는...

그래도 예약해둔 가족사진은 잘 찍고 왔어요. 엄마가 더 힘들어지기 전에 빨리 찍어야 할 것 같아 셀프사진관에 가서

가족 사진 찍었는데 정말 잘 한 일 같아요. 사진관에서 서비스로 엄마 드리라고 작은 액자도 주셨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그렇게 컨디션 좋은 3일, 힘없는 3일을 보내고, 항암 2차를 위해 병원에 재입원을 하셨어요.

2박 3일 입원해서 수액 맞고 항암제 맞고 수액 맞고....

1차 항암 이후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항암제 양을 좀 줄인다고 했어요.

엄마는 기존에 당뇨가 있으셔서 신장도, 눈도 조금 안좋은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내일 안과 외래 진료를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어제 퇴원을 하셨는데 다시 기운이 나신다고 하시더라구여.

저랑 밥먹으러 가서 수다도 엄청 떨고 저희집에 가서 애기랑도 놀고, 이전과 같은 모습이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엄마도 기운을 차려서 인지 기분이 너무 좋아보였어요.

엄마가 보험금 받은걸 저한테 일부 보내셨는데, 엄마한테 왜 자꾸 돈을 보내고 그러냐고 했더니

이전부터 주고 싶었다면서 엄마는 돈쓸 일이 뭐가 있겠냐고 하면서 마지막엔 "이러다 오래살면 어떻게 하지? 그땐 다시 돈달라고 할께" 라며 장난도 치시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엄청 웃으면서 얘기 해주셨어요.

옆자리에 엄마랑 딸이 입원을 했는데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하루종일 쫑알쫑알 소리를 들었다며, 조상얘기 까지 하면서 말을 그렇게 하더라~밤엔 둘다 코를 엄청 골더라~앞에 있는 아주머니가 병실에서 다리 흔들면서 운동을 하더라~퇴원할때 어떤 아줌마가 계모임 만들어서 건강해져서 여행가자더라~간호사가 이래서 웃겼다더라~등등

저에게 말해주고 싶은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나봐요. 깔깔깔 웃으면서 앞에 놓인 밥도 안먹고 쫑알쫑알 말하는 엄마가

너무 귀여웠어요.

엄마! 3일 지나서 또 힘대가리 없어서 전화하면 "여보세요" 도 힘겹게 말하는거 아니야? ㅋㅋㅋ 하면서 둘이 웃었어요.

(저희 엄마는 기운이 없다는 표현을, 힘대가리가 없다라고 말하세요)

엄마가 기운 차려서 너무 행복해요. 3일 뒤에 또 기운 없어 하시면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시간지나면 다시 기운이 생기나요?

2. 근처 병원가서 영양제주사라도 맞으면 괜찮나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아시면 답변 부탁드려요.

엄마가 이렇게 기운이 있는 상태로 안아프게 우리랑 오래 오래 지내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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