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소풍 가셨습니다

포근한하늘
2022.07.28 08:49 | 조회 2.6k

고압산소 달고 기적을 바랐지만 기적이 일어나진 않았어요

의사가 말한 것보다 더 버티시긴했지만

오히려 고통을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막판에는 병원도 숨이 끊어지기까지 그저 기다리는 느낌이었어요 ㅜ 옆에서 대기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느낌은 무섭고 끔찍하고...

와중에 엄마 검은 변 나오셔서 기저귀 갈고...

엄마가 의식없는데 마지막까지 아픈가 싶어서 슬펐어요

우리 남매는 엄마 몸을 깨끗하게 해주자 하며 열심히 닦아드렸습니다

마지막에 산소포화도가 뚝뚝 떨어지는데 급하게 간호사 부르니 우리는 심박수 ECG를 보니 숫자 아직 있으니 기다리라고...

그러는 순간 심박이 한순간 0이 되더라고요

의사가 임종 선언할땐 오히려 눈물이 안났어요

콧줄 달 때만 해도 엄마가 미약하게 의식이 있었기에

그때 멈추었다면 의식은 있는채 돌아가셨을까

pcn안했으면 폐렴이 안 왔을까

마지막 항암을 안했으면 어땠을까

곱씹어도 곱씹어도 후회만 남네요

의식있을때 더 많이말해놓을걸

끝을 우리가 예상할 수가 없나봐요

언젠가 끝이 올거라고 알곤 있었지만

그게 지금일 줄은 몰랐어요...

좀만 더살다 가시지...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삼우로 납골당도 다녀왔네요

엄마 물건도 정리해야하고

병원비도 정산해야하고

사망신고도 해야하고

해야 할 일은 산적하더라구요

직장도 다시 나가야 하고...

사실 실감이 잘 안나요

근두달 병원에 계셔서 집에 없으시기도했고

그냥 어디 다른곳에 가신 것 같아요

엄마가 이젠 고통받지 않고 평안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 동행님들 글 댓글 보며 많은 정보 위로 받았어요

감사드립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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