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벌써 4년전이네요. 부모님이 서울에서 귀촌하시고 나서
6개월 안되서 새해가 되었는데 제 생일이 지나고 바로 아빠가 전립선과 요관에 암을 발견하고
제가 간병하게 되었어요.
주위 모든 사람들이 이런 모녀가 있냐며 부러워할 정도로
아빠랑 저는 각별했어요.
제가 늦게 난 첫딸이기도 하고 아빠의 사랑을 다 받고 살았죠.
그리고 신랑이 너무 착하고 아빠의 사랑을 못받고 커서 그런지
남동생이 둘이나 있지만 친아들 처럼 모셨어요..
1년차에는 수술과 항암으로 저는 병원에서 살았고
신랑이 많이 도와줬어요..
2년차에는 림프절 전이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고
3년차에는 폐 전이로 항암치료를 하셨어요.
그러나 올해 항암 실패로 몇번을 쓰러지셨다가 면역항암제로 바꿨죠.
어느날 부터 복통에 시달리셨어요.
근데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했죠.
배만 안아프면 살거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마약진통제와 마약 패치밖엔 답이 없었어요.
왜 원인이 없는지 답답했어요.. 병원을 옮겨볼까도 생각했고
어버이날 모시고 내려가지말고 제가 뭔가 할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했지만
아빠는 집에 가고 싶으시다고 했어요.
그래서 모시고 가서 식사도 잘하시는거 보고 올라왔는데...
저번주 토요일이였어요.
3주만에 병원 입원하시는 날이라 동생이 모시고 온다고 내려갔고
저는 아빠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죠.
동생이 엄마랑 아빠드실 소고기 사러 나간 한시간 사이에
집 테라스에서 목을 매셨어요.
제나이 41살..
아빠 병간호 하려고 아이 갖을 생각도 안하고
아빠만 생각했어요.
아빠를 살리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임신을 했네요. 7주가 넘었어요.
어버이날 지나고 바로 소식을 알렸어요.
저희 신랑이랑 통화하면서
내기하자. 아들인가 딸인가.. 하면서 좋아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가실수가 있죠??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이유가 뭘까..
지긋지긋 하셨겠죠..
진짜 너무 아프셨을거고..
죽고 싶다는 말씀도 동생한테 하셨었대요.
근데 지금은 아닌데...
이렇게 가시면
저때문에 .. 저랑 아기땜에 ..
고생할까봐 그냥 가버리신것처럼 생각이 되요.
죄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삼일장 치루는데 .. 처음 아빠보자마자 쓰러져울고
정말 꾹 참았어요..
입관식도 안보고 끝까지 참아보자.. 숨죽여 울었어요
근데 화장터에서 결국 터져버렸네요.
삼우제끝내고 집에 있는데
아빠가 앉아있던 쇼파..
아빠 이불.. 베개..
아빠가 누워있던 안방 침대...
자꾸 눈물만 나요.
엄마 말로는 가실 분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배아픈건 한의원이나 다른 병원가서 치료 받아보시겠다고 했고
곧 동네 노래자랑 한다고 그거 구경가자고 까지 하셨고
근데
갑자기....????
아무래도 마약패치가 문제인거 같다며
3~4일에 한번씩 붙여야하는걸 하루에 한번씩 하셨다고
그것때문에 순간 돌아서 실수 하신거 같다고 ..
근데
제 입장에서는 그냥 저 힘들까봐 가버리신거 같아요..
아빠가 너무 밉고...
너무 보고 싶고..
안아주고싶고...
미치겠어요
조금만 참아주지...
그냥 순리대로 운명대로 가주지..
마음 준비할 시간이라도 주셨으면 내가 덜 미안했을거 같은데....
계속 눈물만 나요..
아기 심장소리 들으며 병원도 가야되는데
무서워서 못가겠어요..
혹시나 잘못됬을까봐...
꿈에라도 나와서 나한테 사과하라고 막 소리질렀는데
꿈에도 안나와요..
사과안해도 되니까
편안하게 웃으면서 가시는 모습 보여주시면
그나마 제가 좀 마음이 덜 힘들거 같은데
언제나 와주시려나 모르겠네요....
이곳에 보호자가 아닌
치료받으시는 분들이 더 많잖아요..
이곳에 이런글 올려도 될까 싶었지만..
제발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마시고
꼭 옆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너무 미안해...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싶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