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보내드린지 꼭 1주일

쭌지우맘
2022.05.26 12:27 | 조회 1.2k

사랑하는 우리 아빠

병원에서 마음에 준비하라고 했었지만 극적으로 좋아지셔서 재활병원으로 가셨을때만 해도 다시 못 만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전원 후 1주일만에 갑작스런 임종보러 오라는 전화에... 그 아침 출근 차량으로 밀려있는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얼마나 울고 또 울고.. 아빠를 부르고 또 부르고..

병원에 도착하니 아빠는 눈도 못 뜨시고 간신히 숨만 쉬고 계셨는데 손 잡고 아빠한테 사랑한다..미안하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추억 많이 남기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라고 말하니까 감고 계신 아빠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다 듣고 계셨나봐요... 그리고 엄마 걱정은 말고 내가 더 잘 할께... 엄마 지금 오고 있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엄마가 5분쯤 후에 도착하셨고...약 1분정도 엄마가 얘기하시고...아빠의 손이 차가워지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드리고 그렇게 아빠는 떠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정신없는 장례절차로 내가 이걸 하고 있구나...정신나간 사람처럼 움직였네요.. 오빠랑 저랑 둘인데 오빠는 해외에 살고 있어서 오빠들어오기 전까지 모든 걸 제가 결정해야했거든요... 장례 내내 남편이 다 알아서 저랑 장모님 다 챙겨서 해줘서 정말 고맙네요... 큰 일 치뤄보니 가족이 더 끈끈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날 비행기표가 있어서 오빠네랑 제 아들도 유학중이라 급히 당일 비행기표 끊어서 그 다음날 새벽에 입국해서 장례 치뤘습니다..

장례치르면서는 그리 눈물도 나지 않고... 와 주신분들 인사하고..그냥 정신없이 삼우제까지 치르고 친정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그날부터 마음이 어찌할 수 없이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엄마 힘드실까봐 정말 목 놓아 울지도 않았거든요... 출근해서 일은 하고 있는데 그래도 돌아가는 삶에 야속하기로 하고... 일하다가도 그냥 흐르는 눈물에 감정이 참 힘드네요... 어디가야 아빠를 볼 수 있나... 다들 그렇겠지만 부모님이 내 옆에 없을꺼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고 있었나봅니다...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고...혼자 남은 엄마가 걱정이고... 가족을 지켜주시던 든든한 울타리 같은 아빠가 안 계신다 생각하니 47살에 저도 성인이 된 자식을 둔 엄마인데도 마음은 아빠앞에서 아이처럼 마음이 참 외롭네요...

투병중인 환자의 가족분들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생각보다 빨리 갑작스레 이별을 맞게 될 수 있으니 한번 더 만나고 손잡아드리고 사랑한다 말씀하세요... 마지막 1주일 곁에 못 있어 드린게 너무 죄송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위로해주시니 이렇게 시간은 또 지나겠죠... 그래도 아빠는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 까페에 글 보면서 위로 참 많이 받았습니다. 아빠가 그리워서 한동안 아마 자주 들어올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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