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 없이 보내는 첫 명절이 다가오네요.

느린이
2021.09.16 13:01 | 조회 589

이번 추석은 아빠랑 같이 호스피스 병실에서 다같이 보낼 줄 알았는데 아빠 없이 명절을 보내게 되었네요.

아빠 장례 첫날 늦은 새벽 아무도 없는 빈소에서 2시간 넘게 아빠 앞에 앉아 아빠가 좋아하시던 카스를 같이 마시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고 있는데 귓가에 아빠가 "괜찮다 고맙다 막둥아" 라고 말씀하시는게 들리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최대한 눈물을 참아보겠다고 아빠랑 약속하고 입관식하고 발인하고 봉안당까지 모실때까지 눈물을 참아내고 모셔다 드렸어요..

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며 아침 저녁으로 아빠가 가장 최근에 찍으셨던 증명사진을 보고 출근하고 잠에 들며 아빠를 만날 수는 없지만 다른 공간에서 편안하게 계실거라고 이제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번 추석에 아빠 없는 허전함에 슬픔이 강하게 밀려올 것 같아요.

하지만 해병대에 월남전 참전까지 하신 아빠는 저를 강한 아들로 키우셨기에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에 두고 아빠의 건강하셨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 남으신 엄마를 잘 모셔서 천국에 계신 아빠가 엄마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하는게 아빠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아빠 그곳에서 편안하게 추석 보내세요~ 엄마는 제가 잘 모실테니 걱정마시고요!

동행분들 오늘도 하늘이 너무 이쁘네요 하늘한번 쳐다보고 좋은 기운 받으셔서 모두들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p.s 하늘을 이야기하니 하늘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비행기 지나간다고 하니 비행기 아니라고 할아버지라고 얘기하는 저희 집 5살 아들 때문에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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