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67. 석별의 정 (사랑스러운 아내의 암 투병기)

이웃집할배
2021.07.29 16:54 | 조회 1.2k

2020. 9.1(화) 오후 3:05 영원한 안식

사랑했다. 고마웠다. 행복했다.

당신은 떠나가겠지만

나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다

태복아,

잘 가라

손태복남편

아이들 모두

밤새 내내 오늘 오전 내내

초조하게 자리를 지켜보았다

한 번도 깨지 않고

힘들게 숨을 쉬며 잠자고 있었다

정녕 아무 말 없이

그냥 이대로 헤어진단 말인가

아~아~아~

오후 1시 37분 눈을 떴다

몽롱한 상태가 아니라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또렷하게 눈을 떴다

시선을 움직이지도 않고

쳐다보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임종을

지켜봐야 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아직 마지막 온기가 남아있다

아직도 따스하다

기력이 모자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호흡 기능이 떨어져

어렵게 숨을 쉬고 있는 있구나

헉 헉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었다

그 소리도 듣기 좋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가며

서로 가슴으로 대화를 해 나갔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

또다시 진솔하게 고백해야겠다

"사랑했다. 고마웠다. 행복했다.

당신은 떠나가겠지만

나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다

태복아,

잘 가라"

아내도 똑같은 마음일 거라 믿는다

2020.9.1 오후 3:05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임종 직전까지

아들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엄마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편하게 보내주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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