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내할머니최고
2021.07.29 23:51 | 조회 633

오늘 새벽 1인실로 옮겨서 하루 종일

꼼짝 없이 누워 초점 없는 눈으로

힘든 호흡을 내쉬는 할머니를 보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속으로 계속 안아프게 고통없이를

수도 없이 되뇌이지만 하늘은 어찌 이리도

무심한지

할머니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면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손 잡아주고

사랑한다고 하고 고맙다고하고 바라봐주는 것 뿐

보호자의 입장에선 이것도 답답한데

환자는 얼마나 더할까요

답답함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랑 이별하는 순간이 지금 이순간 조차도 상상되지않네요

아직 해줄 것이 많은데...

할머니 덕에 바르게 자랐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도 합격해서 할머니가 여기저기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는데...

대학생 된 만큼 할머니 항암하고 함께 여행가고 열심히 살아서 차도 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그럴 생각만 했는데...

암이라는 녀석이 참으로 무섭네요

할머니 사랑해 내가 끝까지 옆에 있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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