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및 본관 12층 124동

고슴도치의꿈
2016.05.06 22:41 | 조회 2.3k
안녕하세요. 
의료서비스 문제로 저희 가족과 같은 또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몇자 적어봅니다.

아버지는 지난 '16년 3월 7일에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124동 418호에 입원하셔서 3월 23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지난 17일간 이 서울대병원에 계시면서 받았던 124동 의료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알리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아버지(’15년 5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는 위암 4기 환자로 입원 3주 전부터 음식 섭취가 어려워 입원하게 되었고, 처음 스탠트 시술이 불필요하다는 의사이 판단이 번복되는 과정 속에서 뒤늦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탠트 시술 후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스탠트 시술 후, 출혈이 멈추지 않고 아버지의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보호자 입장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스탠트 시술이 오히려 역효과를 준게 아닌지 의문을 갖고 물어봤지만 주치의(이철형)는 스탠트 시술과 암으로 인한 폐출혈의 타이밍이 공교롭게 일치했다고 할 뿐 납득할만한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임종을 앞두고 나서야 담당교수(오도연)와 면담을 하며 설명해주시기를 기대했지만, 의학적인 상태(c-Met)에 대해 왜 설명해야 하냐며 오히려 큰 소리치더군요. 담당교수(오도연)는 환자 및 환자보호자가 모르는 의학적 지식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권위적으로 책상을 치며 큰소리 쳤습니다. 환자 보호자는 환자의 의학적 상태에 대해 알아야할 권리가 있고, 의사는 충분히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말이죠..
아버지가 그동안 항암치료를 9차까지 받으시면서 항암 내성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가 잘못되서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 아닌가 물어봤는데 영상의학과의 영상판단에 의한 항암치료를 하기 때문에 종양내과와는 무관하다고 하시더군요..

야간에 담당교수(오도연) 대신해서 온 여의사(안경착용)는 환자 보호자 가족 분께 충분히 설명했다며 ‘가족끼리 대화 전혀 안하시나보네요?’ 라고 하더군요. 그 후 그 여의사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환자에게는 회진을 오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여의사는 의무기록 및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줄테니 소송을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본인은 전혀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간호사(김현진)는 교대시간이 다가왔다고, 환자가 계속 복통을 호소하는데 어떠한 조치없이 ‘괜찮으세요?’ 이말 한마디하고 퇴근해버리더군요. 환자가 suction을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조심히 하라는 담당교수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호스를 쑤셔 넣었고, suction후 피가 그대로 흘러내리는 호스를 그냥 두고 가버렸습니다. 

주치의(이철형)는 간호사에게 suction 지시만 할뿐 본인의 지시에 대한 확인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치의(이철형)는 연명의료 계획서에 동의를 구하는 게 목적으로 바뀌었고, 동의를 받은 후에는 잘 오지도 않았습니다.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담당교수(오도연)가 회진을 하고 있을 때 동행하던 의사중 1명(남자, 안경착용)은 심지어 환자를 보면서 비웃기까지 하더군요.. 

정말 계속해서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환자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참았습니다.. 의학적 지식을 앞세워서 권위적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흰 가운을 입고 명찰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만큼 행동을 더 조심해야할텐데 말이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일상이더라도 행동까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의학적 지식 못 지 않게 중요한 의료 서비스마인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이러한 사실을 아름다운 동행의 암환우 및 환우 보호자분들께 알림으로써 또 다른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운명하시기 불과 2주 전만해도 거동을 움직이실 수 있었고, 2~3년만이라도 좀 더 가족과 함께 계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불과 보름만에 소천하시게 되서 많이 속상하네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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