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말도 안되게 임종실입니다..

노돌프l대보
2026.08.16 14:31 | 조회 2k

66년생 대장암 간전이 pcn 장루

호스피스 4주차

호스피스에서 유일하게 걸어다니시는

두명 중 한명

식사 제일 잘하는 환자

의식명료

월-새로운 곳 통증과 미열로 금식시작

화-배고픈데 밥좀 먹게해달라 의사선생님한테

칭얼거리기 까지한 아빠.. 휠체어타고 봉사자

분들과 목욕잘하고 오셨어요.

수-아침부터 간호사실에서 화요일밤에 아빠가

섬망증세가 보여서 약을 투여했다합니다.

부랴부랴 가보니 잠에서 못깨고 계시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이 원래 이시간쯤엔 깨야한다는데..

여기서 깨어나지 못하고 대화가 계속 안되는

상태가 유지 된다면 이제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하셨어요..

다음날 동생과 엄마가 오기로해 저는 자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목-엄마 동생에게 전달받은 아빠상태..

아빠가 의식은 있으시고 가끔 눈도 뜨고

표정으로 웃기도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말은

못하셨어요.. 뭔가 낌새가 좋지 않아 엄마가

당분간 계속 있겠다 짐을 싸러 집에 갔고

멀리사는 동생도 쉬는날 마다 와서

교대하자 얘기가 다 되었습니다..

금요일에 아빠보러가야지 생각하고

있던차에 간호사실에서 임종호흡 보인다고

빨리오라고해서 벌벌떨면서 임종실로

옮겨진 아빠를 봤네요...

그리고 지금 일요일까지..

열이 올랐다 내렸다..침은 혼자 꼴깍 몇번

하시고..아빠 들리면 손에 힘줘봐 하면

살짝씩 힘을 쥐기도 하시지만...

이제 가래도 끓기 시작하고 가슴쪽으로

호흡을 하고 계시네요...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비현실적이네요... 화요일까지만해도

얘기 잘 나눈 아빠가.. 어떻게 이래요..

아빠 손은 아직 따뜻합니다..

무수히 검색해본 임종전 증상들이

나타날까봐 너무 두려워요...

아빠가 떠날까 무섭고..

매일 잔소리만 했던 제가 너무 미워요..

늘 이곳에서 후회하고 그리워하는

보호자분들을 보며 나는 절대 저렇게

후회하기전에 아빠한테 잘해야지

했지만 저 또한 못해준 미안함뿐이네요..

장녀라 미리 이것저것 준비하고 알아보고

있는데.. 진짜 비현실적입니다...

그나마 영상은 참 많이 찍어둬서 다행이네요..

목소리가 너무 빨리 잊혀진다는 어떤분의

조언에 영상 참 많이 찍었는데...

그저 아빠의 마지막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길 바래봅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보호자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조금더 아픈 가족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집에서도 모셨고 주보호자였던지라

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미안한 마음만 남네요...

저는 좋은딸은 아니였던거 같아요..

아빠에게 하고싶은말이

미안해 밖에 없어 울다 글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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