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는 이제 모든게 끝인가 보다 하는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이 우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알려지는 게 싫었고요.
끝이 보이지 않던 내 인생에 종착역이 보이는 듯 헛된 망상에 젖어 들어 갑니다.
아침 해를 바라보며 앞으로 몇번이나 찬란한 태양을 바라볼수가 있을까.
생일이 아직 멀었지만 몇번의 생일을 맞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여행길이라면 취소하거나 되돌아갈 수 있겠지만 암과 함께 하는 인생은 정말 답이 없는 것일까?
72년이란 삶이지만 단 며칠에 나의 모든 시간은 이제 멈춰버린 시곗바늘이 되었네요.
깊은 밤에 잠이 깨면 홀로 마음속에 유언을 정리해봅니다.
준비 없이 그날이 닥치면 더 당황해하거나 말하지 못할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용기가 솟아 오릅니다.
그래 내 인생에 후회란 없지 이런 상황에서 후회한다고 되돌려질까 안될꺼야.
후회없는 인생이고 삶인데 무슨 미련이 남을까?
무엇이 억울할까 절대 그런일은 없을꺼야.
쉼없이 참으로 열심히 달려온 내 인생길인데 무슨 ....
그렇습니다.
1954년 여름 충청도 깊은 산골 마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부끄럼없는, 빚갚을 일 없는, 남에게 필요 이상의 신세를 진것도 없는데 다만 조금 빠르게 아내의 곁을 먼저 떠나는 아픔뿐인데 말입니다.
이제 아침 창문을 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법정 스님 말씀이 인생 무상은 없다네요.
어차피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그게 무슨 무상이냐고 반문을 하십니다.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며 거스를수 없는 법칙이랍니다.
죽음은 사실은 내가 결정하거나 절대로 내 마음대로 할수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 동행의 문을 열었을 때 저는 두려움과 무서움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사이 이 모든것을 내가 포용하고 가슴에 안고 이해할 때 내가 안정이 되고 행복해 질수 있다는것을 말입니다.
이제는 무서움도 공포와 두려움도 저에게는 없다입니다.
있다면 삶에 대한 자신감이구요.
아픔속에서 두려움 속에서도 분명 행복은 존재할겁니다.
삶에 그날까지 나는 행복을 노래 할겁니다.
비내리는 아침 동행님들 모두 행복하시고 힘내세요.
행복은 돈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행복은 누가 빌려 주는 것도 아니고.
행복은 내가 만들고 누리는 것이며.
세상은 온통 행복으로 덮여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사는것 아닐까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공짜로 가득하답니다.
내가 행복하면 아픔도 두려움도 모두 멀리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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