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어느 날 동네 바보가 되다.

현덕l설본
2026.07.14 17:59 | 조회 1k

누구나 그렇듯이 건강을 지키려 부단한 노력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나름 자부심을 갖고 철인은 아니지만 철인 같은 체력을 유지하며 건강을 지켰습니다.

물론 술과 담배는 전혀 입에 대지도 않았구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도 몸에 배었구요.

하지만 작년 어느날에 갑자기 찾아온 암이라는 불청객이 발목을 잡네요.

12월초 입원하고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고 두달만에 퇴원하였습니다.

여기는 충청도 산골 동네 시골입니다.

회관으로 인사차 들렸더니 곧 바로 바보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아니 형님은 술도 담배도 안하는데 무슨일입니까?

나는 평생 술 담배에 찌들어 살아도 까딱 없는데요.

하루 종일 내내 그런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내가 재수가 없는것이지 뭐 어쩌겠나 하고 씁쓸하게 답을 해줍니다.

그리고 바로 옆자리에서 소주병에 수없이 비워지더군요.

30분이 멀다하고 회관 밖으로 나가고 들어옵니다.

실내에서는 담배가 금지라서 마당이나 원두막으로 나가서 피우는 것이지요.

그리도 병문안이라고 집에 찾아오면 대부분이 누구 누구는 얼마전에 암으로 죽었다더라...

무슨 무슨 암인데 ...

처음에는 걱정해주는 고마운 소리로 들었지만 이제는 짜증으로 들려오네요.

저는 설암으로 혀를 잘라내고 허벅지의 피부를 이식하였답니다.

혀의 기능이 전부 상실하여 밥이나 음식물을 먹을 때 엄청 힘들구요.

왼쪽 목 아랫 부분에 림프젤[임파선]까지 절제하여 목 부분과 왼팔의 움직이 아주 불편합니다.

다행이 소화는 잘되는 체질이라서 음식의 맛도 모른체 잘먹고는 있구요.

항암 6차례 그리고 방사선 27회를 마치고 지금은 집에서 회복중입니다.

3개월 마다 두번의 추적 검사 결과는 좋게 나왔습니다.

신체 장기의 일부를 잃어서 그런지 운동이나 노동의 역할도 많이 부족합니다.

동네 바보가 되었지만 이겨내야지요.

오늘도 긍정의 힘 믿음의 힘으로 용기내어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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