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췌장암 수술 후 1차 항암 부작용으로 현재 입원 중이십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 중이고, 부모님은 지방에 계십니다. 진단 초기에는 서울 빅5 병원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장시간 입원 대기 문제와 부모님의 뜻 때문에 결국 지방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가족들과의 관계입니다.
주 보호자인 아버지는 병원에 오래 계시는 걸 극도로 싫어하시고, 워낙 고집이 세셔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교수님 면담이나 통원, 준비물 전달 같은 일은 하시지만 대부분은 집에 계십니다. 최근에는 갑자기 집 인테리어를 진행하겠다고 하셨는데,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가 생활하실 공간인데도 어머니 케어에 집중하지도 않고 유해물질 같은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재발률이 높은 암인 만큼 보조치료나 영양관리,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최대한 해보고 싶은 입장인데, 아버지는 “병원에서 하라는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십니다. 그 과정에서 치료 방향이나 케어 문제로 정말 많이 부딪혔고, 지금은 관계가 멀어진 상태입니다.
누나도 한 명 있습니다. 저와 먼 수도권에 살고 있고 결혼해서 4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조카도 어릴 때 아팠던 적이 있어 상황이 쉽지 않다는 건 이해합니다. 그래도 진단 초기에는 혹시 어머니를 서울로 모실 수 있을까 싶어, 제가 벌이가 나쁘지는 않아 생활비 명목으로 월 200만 원 정도 지원할 테니 케어를 부탁할 수 있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매형이 반대했고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 자체는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모습들이 솔직히 많이 서운했습니다. 누나는 어머니가 자기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금방 짜증을 내거나 화부터 냅니다. 저는 암 환자인 만큼 최대한 맞춰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화가 나 누나와 자주 싸우게 됩니다. 더 답답한 건 치료 과정 자체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어떤 수술을 했는지, 어떤 약을 쓰는지, 지금 입원 중인지 퇴원했는지조차 잘 모릅니다. 가끔 AI로 검색해서 이야기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런 누나의 행동들을 보면 솔직히 대화도 하기 싫습니다.
저는 지금 주말마다 병원에서 간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배우자가 거의 24시간 곁을 지키거나, 자녀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하는 가족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왜 우리 가족은 이렇게 서로 따로 노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인 점은 간병인보험이 잘 돼 있어 간병인 비용 부담은 적으나.. 저는 간병인 쓰는것 조차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튼 어머니 아픈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가족들까지 마음이 맞지 않다 보니 점점 지쳐갑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고 싶고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는데, 아버지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앞서나간다고 하고, 누나는 무관심한 모습에 이게 가족이 맞는가 싶기도 해요.
긴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아는데, 지금은 솔직히 혼자 버티는 느낌이 들어 많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