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전진은,
26년 5월 스티바가 4차(55)항암 중
25년 12월 5FU 아바스틴 1차(51)항암
25년 11월 폴폭스 아바스틴 8차(50)항암
25년 6월 폴폭스 아바스틴 DKN01 임상 19차(42)항암
24년 04월 폴피리 얼비툭스 23차(23)항암
24년 02월 전이 간암 냉동제거술(Cryo. Ablation)
24년 01월 대장 간 동시 절제 수술과 간 RFA
23년 02월 폴피리 얼비툭스 항암 시작
23년 01월 대장암(결장암) 4기 간 폐 전이 진단
이제 항암 쉰 다섯 번! 🖐️🖐️!
4기 프로 항암러분들에 비하면 머리에 피도 안 말랐지만, 각종 부작용과 통증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몸상태로 말미암은 불안정한 상태에 나름 대처하는 경험은 나눌 수 있는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때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그리하여 슬암생!
<슬기롭고싶은 암환자 생활>을 써 봅니다.
슬암생1. 변비생활.
제 변비의 역사는 아주 깁니다~
어렸을 때 화장실에 가려면 나 없이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생길까봐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화장실에 안 갈 때가 많았어요. 어쩌다 화장실에 가도 금방 나왔죠.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변비였던 것 같아요.
젊어서는 장마비 같은 것도 한 번 왔습니다. 업무상 숫자를 맞춰야하는 일에 승부욕까지 겹쳐져 한번 의자에 앉으면 열 몇 시간을 일어나지 않았어요. 결국 이런 습관으로 장마비까지 왔지만 그 흔한 대장 내시경 검사 한 번 제대로 못했다지요. (당시 회사 병원이 약하게 수면 마취를 하는 바람에 내시경을 받지 못하고 투라우마가 생겨서요)
나이 들어서는 변비를 유산균, 말린 과일, 그리고 티브이 광고 변비약들에 의존했습니다. 쾌ㅂ, 푸ㄹ, 아락ㅅ, 메이ㅋ 따위들이요. 솔직히 이런 것들 때문에 변비가 보내는 몸의 무서운 경고를 놓치는 경우가 많죠ㅠ. 보호자님들은 지금이라도 변비다싶으면 약 찾지 마시고 병원에 먼저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가 대장암에 걸렸습니다…
이게 다 그 놈의💩때문입니다!
결국 제 길고 긴 변비의 역사는, 이제 깊어졌습니다.
항암을 하면 없던 변비도 생겨요.
변비는 대표적인 항암 부작용.
다른 부작용 약 한 보따리와 함께 변비약도 타 옵니다.
초기엔 마그밀(수산화 마그네슘)이나 마그오(산화 마그네슘) 같이 장에서 변을 묽게 만드는 약과 듀라칸 시럽을 부작용 약으로 주잖아요. 마그밀은 정제이고 마그오는 캡슐인데 둘 다 제산제로 다른 약과 같은 시간에 먹으면 다른 약들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이건 잘 안 가르쳐줌) 그래서 다른 약과 두 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답니다. 그리고 마그밀이나 마그오 복용 시엔 물을 좀 많이 마셔줍니다. 그래도 💩은 잘 안 나옵니다. 그러면 듀라칸 시럽을 한 포 먹지요. 그래도 잘 안나옵니다? 그럼 두 포까지는 빨아 먹습니다. 그럼 웬만해선 나와요.
항암약만 변비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더 무션 놈이 바로 진통제인데 이 게 변비를 더 심화시킵니다. 암환자에겐 엎친데 덮친 격ㅠ. 특히 서방형 진통제인 타진이 그런데요~ 전 발바닥 통증 후엔 타진 효과가 별로여서 뉴신타 서방정으로 바꿨는데… 얘는 더더더 변비가 생깁니다. 그래도 진통제 다시 바꿀래라고 물어보면~ 대안이 없는 진통제는 못 바꾸죠;;; 다행히 심해진 변비엔 또 약이 있으니…
이제 실콘정을 먹거나 더 안 나오고 긴급 시엔 돌코락스(처방약)를 먹습니다. 이쯤이면 변이 가늘게 나와도 다행이다 그래요;;; 마그오랑 류라칸으로도 안 나오면 실콘정과 돌코락스 처방 요청해보세요.
여기까지가 약입니다… 물론 관장약도 있지만 그 건 계속하면 습관되고 학문의 힘도 약해진다니 지속적으로는 권장하진 않아요.
그래도 안 나옵니다ㅠㅠ 이럴 때가 많습니다. 이러다 진짜 장폐색 되겠네싶을 정도로 걱정도 됩니다. 이러면 대부분 식품이나 과채주스 같이 뻥~ 터져주는 거 찾는데 식이섬유 많다고 시래기 같은 길다란 채소류, 미역 같이 질긴 해조류 먹다간 장이 약해진 환자들(특히 아비스틴 복용하시는 분들)은 장이 찢어지는 등 큰 일 날 수 있어요. 또 과채주스도 아랫쪽이 꽉 막힌 상태에서 팽창하면 역시 큰 일 납니다.
변비에 노예가 돼서는 안됩니다.
변비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날리지 마세요.
안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혹시라도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고
나의 변비 생활을 잘 관찰하고 기억만 하세요.
내가 어떻게 생긴 걸 언제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안되면 여러 대안을 찾는 거예요.
절대 안 나온다고 걱정하거나 신경쓰지는 마세요.
변비가 절대 없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생산을 잘 하냐?
자기는 음식으로 밀어낸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다 방법과 대안이 있는 거였어요.
아무튼 제가 요즘 찾은 변비 대안은 바로 견과류입니다.
견과류에도 종류가 많은데 제일 좋은 건 피스타치오, 그 다음엔 마카다미아, 그리고 캐슈넛이에요. 물론 식이섬유 많은 아몬드나 호두도 좋은데 장내 유익균을 만드는 피스타치오가 1번~ 지방이 많은 마카다미아가 2번~ 이렇습니다. 전 그냥 제가 그중 좋아하는 캐슈넛을 한 줌씩 먹습니다. 지방이 많아서 한 줌만 먹어요.
과유불급이라고 아무리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 견과류는 한 줌씩 물과 함께 드시는 걸 추천하구 요새 이게 잘 안 들으면 저 거~ 하는 씩으로 돌려가며 드세용:)
손이 곱아서;;; 용두사미같은 글이 됐네요🤭
하긴 뭐 대단한 내용도 아니잖아요~
정답도 없구 그냥 경험이고 다 아는 내용~
그래도 암환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치료라면,
두번째로 중요한 것이 삶의 질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치료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도
삶의 질은 중요하니까요.
변비 없이 살고 싶으니까요~.
또 변비에 좋았다싶은 것을 아시면 부디 얘기해주세요!
이상, 💩때문에 암 걸린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