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희 오오래 정들이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두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박두진 시인의 '어서 너는 오너라' 中에서
복사꽃은 아직이지만 드디어 마침네 결국 살구꽃이 피웠습니다. 얼마전에 3월이 끝나가는데도 감감무소식인 살구나무를 만나 ‘언제 필래?’ 안부를 물으니 아직 멀었다며 시치미를 뚝 떼더니만 요 며칠 따뜻한 봄 기운을 듬북 받고나서는 앙징맞은 핑크빛 봉오리를 터트리고 순결한 웨딩 드레스 닮은 순백의 꽃을 피웠습니다. 더불어 개나리도 만개하기 시작했는데 하늘 창고에서 실수로 노란색 물감통을 쏟아 부었나 싶을 정도로 주위가 노랗습니다. 노란 개나리를 배경으로 흰색의 매화와 살구꽃 사진을 찍으니 앙상블이 기가 막힙니다.
박두진희 시의 마지막절은 이렇게 끝나는데 마지막 절을 카피하자면 이렇습니다.‘
복사꽃과, 살구꽃, 앵도와 오얏꽃과 함께
우리,우리, 꽃대궐에서 뒹굴어보자.’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싯 두둥실 붕새춤 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우리, 옛날을,옛날을 뒹굴어보자.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