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덕수궁의 진달래꽃

미카엘2015ㅣ설본
2026.03.25 18:07 | 조회 443

문화의 날인 마지막 주 수요일, 살구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궁금해 아내와 함께 덕수궁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살구꽃은 아직 아기 손처럼 작은 분홍빛 꽃망울이 가지 끝에 맺혀 있어, 만개하려면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대신 진달래가 한창이라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산수유와 미선나무, 그리고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까지 함께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살구나무와 관련하여 석어당에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는데 살구나무라는 이름이 살고 보자에서 유래하였다니 참 재미나네요

살구나무 (Prunus armeniaca L. 장미과)

살구나무는 초가집 마당뿐만 아니라 궁궐에도 흔히 심던 나무로 4월에 연분홍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7월에 살구가 열린다. 잘 익은 살구는 간식으로 먹고 살구씨는 약재로 썼는데 만병통치약이라 할 정도로 널리 쓰였다. 살구나무숲을 한자어로 행림(杏林)이라 하고 이 말은 ‘의원’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살구 보자(살고 보자)’는 뜻에서 살구나무를 병원에 심었다는 우스개도 있었다.

덕수궁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김소월의 시를 읊조려 봅니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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