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열차로 또 묵호에 왔습니다
속초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었지만
도저히 안졸고 운전을 할 자신이 ㅠㅠ
어제의 묵호날씨는 잔뜩 흐리고
우박까지 갑자기 내렸지만...
그래도 역시 묵호는 언제와도 실망스럽지
않다는...
공사를 해서 새 단장을 한 해랑전망대가
재 오픈 되었고
우중충한 날씨에도 도째비골에는 사람들이..
이번에는 저끝에 통유리에 드디어 용기를 내서
발을 디뎠습니다..
사실 앞선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분이 텐션이 너무 높아서 저기서 좋다고
팔짝팔짝 뛰는데
남자분은 겁이 나는지 여자분 옷깃을 잡고
떨고 계셔서...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성큼성큼 들어가서
"사진 찍어드려요?"
하곤 사진을 찍어줬다는ㅋ
커지고 날씬해지는 거울 앞에서 사진도 찍고
논골담길의 핫플레이스인 말똥도너츠를 지나
바람의 언덕에서 빠네를 먹으려고 했지만...
개인사정으로 휴무 ㅠㅠ
점심으로 예전에 호암늘솔길님이랑 들렀던
가게에서 성게수제비를 먹고..
제가 어렸을때는..
수제비가 쌀 떨어지면 먹는 밥이였는데
요즘은 이 수제비를 파는 곳을 찾기가 어려우니..
어제의 묵호바다는 화가 난건지
슬픈건지
조금은 거칠었습니다
포토죤 핫플레이스인 어달삼거리에는
커플들이 넘쳐나고
어달해변의 저 수많은 돌탑들이
정말 이제 묵호가 핫해졌다는걸 보여줍니다
아침으로는 9천원짜리 장칼국수를 먹고
점심으로는 만원짜리 수제비를 먹었는데..
우박사이를 휘젖고 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추워서 들어간 투썸프레이스에서
음료에 케익을 담았더니
15,800원이 나오길래 케잌을 뺄까 하다가
딸아이의 배민 가족결제 요청 카톡을 받구선
우씨...
그냥 확 결재했다는 ㅋ
오늘 아침에도 해변가에는 일출을 보려는
커플들로 넘쳐 나고 ㅠㅠ
어김없이 오늘도 해는 떴으며
전 목숨을 부지해야하므로
두쫀쿠만큼이나 사악한 가격의
말똥도넛과 사임당인절미를 사서
지금 KTX 를 타고 귀가 중입니다 ㅋ
사실 어제 저녁에 숙소 베란다에서
밤바다를 보다가
지금까지의 투병의 시간들과
먼저 떠나신 분들이 떠올라
감정이 격해져서 엉엉 울었습니다...
나만 잘 살고 있다는 이 미안함과
죄책감은...
제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겠지요
제가 무뚜뚝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전 그만큼 새로운 인연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나에겐 형이고 누이이며
친구이며 동생이였고
암과 치열하게 같이 싸웠던
동지들이였습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 그 아픔을
전 다시 겪어낼 자신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논골담길에서 본 문구중에
제일 가슴에 와 닿았던 문구입니다
그저 선물같은 오늘을
감사히 살아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