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78차 항암이 내일이란다
스물한살에 취득해서 (사실 엄마등쌀에 마지못해 취득)
무사고 운전(?)이라꼬 녹색면허 1종면허가되었더라는.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사위대동하고 증명 사진만
재작년에 찍어두고 까마득...........하니 까먹고 말았다.
결국 ..이번 항암 마치고 알았다
은행볼일에 기한중지로 신분증으로 활용 못한다는 걸..
신분증으로만 사용하던 운전면허증을 이젠 쓸수없게
되었다는것을..
벌금내고 다시 재발급받아여만 한다는것을..
결국 나는 자발적 면허취소를 택했다.
어차피 운전해본적도없고 차가 있어본적도없는 나니까..
굳이 벌금 내고 재발급 해야 할 필요서을 못 느끼니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4기 암환자로서..암환자라는 나의 타이틀.
이 암환자로서의 자격박탈.
면허취소도 당하고싶다고요. !!!!
처음부터 4기였으니까.어차피 나는 수술도 안돼
완치도 안돼..암담한 현실이라잖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나쁘지만은 또않아서
어디든지 신나게 돌아다니며.보냈던 지난 나의 4년...
우리 반드시 좋아져서 수술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한껏 들떠서 중앙주사실 옆 베드에서 함께 항암 받으며 수다 떨던..그 언니.
병원에서 만난 항암선배 그언니도 지금은 내 곁에 없어....
그 언니가 떠난 후로는..
병원에서 아픈 그 누구와도 친해지는게 겁이 나고...
누군가 나에게 호의적인 눈빛이라도 보낼까....
모자 푹 눌러쓰고 주사 맞는 내내 몸 사리는중인 나..
정이란 걸 주고 받다..
떠나버린 그 후..
남겨진 자의 슬픔은 얼마나 또 오래도록인줄을
충분히 알고 또 알기에..
대장암4기라는 그 타이틀.
암환자 면허(?)도 취소 당하고싶다.
잊고 지내기엔 너무 큰 나의 이 타이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처음 해본다
울집 짱구는 하나가 괜찮아질만 하니까 또 하나의
말썽을 끌어왔다
잇몸이 안 좋다면서...몇달째 방치.
내 말은 귓등으로두 안 듣는 지독한 말썽쟁이...
주구장창 맛동산이랑 자유시간 쵸코바를 먹어댈때 난
알아봤쒀!!!
먹고 제발 좀 칫솔질 하라고 내가 잔소리 많이 했잖아.
내 말은 당췌 귓등으로도. 콧등으로도 안 듣더니만!!
으례히 또 짱구 본인만의 자체 처방을 내렸겠다!
리스테린 원액으로 콸콸 들이붓더만...
과다사용이라고 내가 말했지..
이번에도 잇몸약 사오라고 냐게 심부름 시키고.
결국 심부름 간 나만 약사님한테 뒤지게 혼났어.
치과치료 병행해야만 낫는다고..남편분한테 강력하게
얘기해주라고 나만 혼났단 말이지..
늘 그래왔어.평생을.
시댁식구들도 당신의 이런 무모함과 똥고집을.
결국에는 당신탓이 아닌 마치 나와 아이들의 잘못인 양.
그리 몰아갔어.팔은 안으로만 굽는다잖아.
진짜 별루였어. 나빴어.
누구 하나 호되게 나무라거나 그런 걸 난 본적이없어서..
근데 어제 당신이 애들 어릴때 나 한참 술 마시고 얼레벌레할 때 옥천엄마한테 많이 혼났어.그랬잖아.?
나도 늘 당신 편만 드는 어머님이 야속했었지
걔가 바람을 피냐 널 때리길 하냐..
휴...그만 꾹 입 다물어버렸어
그런데 돌아가시기 한해 전.
무뚝뚝하신던 어머님 머리 잘라드리러 갔던 어느날.
"막내야 너는 착하고 싹싹해서 뭐든 하면 잘된거다."
그 말씀 한마디에..그동안의 서운함이 다 사라졌어.
아니 요즘은 어머님이 가끔씩 그리워지기도 해.
어느날 애기였던 둘째가 아빠엄마는 아빠만 이뻐라하고
암마엄마는 왜 엄마만 이뻐라하냐고 할때 ...
깨달았어..내 엄마를 매일 봐야만 하는 당신도 괴롭겠다..
애기 눈으로도 훤히 보이는걸...난 못보고있었다는 것을.
결국 짱구짓하던 당신의 2년전 임플란트 치아는
잇몸이 붕~~떠 발치를 당했고.
지난 금요일부터 짱구아닌 맹구!!
이빨 빠진 당신은 맹구가 되었구랴.
에혀..혼자보기 아깝다 증말.
그러고는 카레만 주구장창 끓여대란다...
염증엔 카레가 좋다나뭐래나..
누가 그러디???또 자체 처방이지?!!
내 말만 안 듣는 짱구의 카레를 한솥 끓여댄다..
난 도대체 왤케 말을 잘 듣는거야...
그러더니 어제 드뎌 카레에 질려버렸나..
냉장고 속 카레통 숫자 세더니만..
그만 끓이라꼬..내 그럴 줄 알고 더 안끓여놓은거야
내가 말했지.?!!
리스테린 원액 엄청 독한데 큰거 한통을 일주일내에 그리
들이 부어 동내 버리는건 진짜 아니지않냐고..
숨겨놓은거 여기저기 뒤질때부터 난 알았어.
조만간 뭔 사달이 나리라는것을.
결국 ..맞아 당신 말이 옳았어!! 인정하면 뭘 한디니....
수개월에 걸쳐 깨지고 삭은 이를 금니로 씌워야한다니..
통장 헐어야그따...에구 내 팔자야..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는 4기 아만자인 나를 보고도
그렇게 안일하고 나태해지고싶더냐?
이케이케 말해주고싶은데..
이제 난 그럴 여력도 엄쒀...
진짜 아이셋 키우는거보다
징그럽게 내 말 안 듣는 짱구 남편 하나가
훨씬 더 힘들고 괴로운 나야...
이젠 걍 당신이 뭘 하거나말거나 목청 높이 말하지않을거야...그럴수록 나만 점점 소크라테스의 악처가 빙의된다지
진심 내 운면허 취소될때
4기 암환자도 !!!30년 당신의 아내도!!
다다다 취소!!!!!!취소!!!
이케 된마면 당신이 늘 외치는 땡큐오케바리지.
사실 당장 닥친 내일 78차 항암부터...
도망가고시푸다
힌번이라도 당신이 내 항암을 대신 받는!!
흑기사가 되어주면 어떨까??
아마 ....겁쟁이인 짱구는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다가 항암받는 날 아침에 도망 가고 없을거 같긴해.
흠....어찌되었든 이번 78차 항암마치면 3월초 감자 볼수있을테니.난 더 힘을 내어봐야할거같아.
짱구가 짱구짓을 하든말든..늘 그래왔으니 두눈을 걍 질끈
감을거야
짱구 당신도 감자 할아버지로서의 위엄을..
좀 갖추어주시길 진심 바라믄서..
이번 기회에 신경치료.
아주 아푸게아푸게!!!
받으면서 잘못된 습관은 전부 정리해주길 진심 바래본다..
내 남편 짱구야!제발 내 말 좀 잘 들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