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랑 에피소드 기억하기1

갱쥐두마리l간보
2026.02.03 14:34 | 조회 330

#1

아빠 기억나? 내가 한참 어릴때, 아빠 차가 있었을때말야. 어딜 다녀온 후였는데,,기억은 안나지만 저녁이었지 할아버지 산소로 가는 길목에 그 큰 봉고차를 주차해 두고 할머니집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차안에서 잠든 나를 깨우다가 포기하고 업었잖아. 그때 아빠의 그 등에 업힌게 너무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깼는데도 잠든척했어. 그리고 아빠 등에 얼굴을 부볐지. 행복해서 말야

#2

시골에 살때 말야. 그때도 늦은시간이었는데,, 언니랑 같이 가로등 하나 켜진 그 골목을 지나 회관쪽에 도착했을때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걸 느꼈잖아. 그게 무서워서 점점빠르게 걸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이 뛰어서 우리에게 다가왔지 언니는 놀라서 나를 버리고 갔고 나는 울먹였는데ㅋㅋㅋㅋ아빠였어. 우릴 놀래키려는 아빠말야. 그뒤로 언니는 나를 버리고 갔다는 원망을 평생 듣게됐지

#3

아빠를 제일 많이 놀려먹었던 에피소드지! 나랑 언니랑 오빠 버린사건! 엄마랑 대판싸우고 엄마 집나갔는데 아빠가 우리보고 같이 엄마 찾으러가자고 데리고 나갔잖아. 그래서 따라갔더니 우리를 어느 초등학교앞에 내리게해놓고 기다리라고 했지? 엄마 데리고 온다고 말야. 오빠랑 언니랑 나랑 셋이 교문 앞에 나란히 앉아 아빠를 기다렸고 말야. 그리고 아빠가 정말 빨리왔어. 그러더니 우리를 안고 미안하다고 울었지. 아빠. 미안해하지마.

나는 100번을 버려져도 당신이 돌아올걸 알아서 무섭지 않아.

#4

나 19살 취업후에 말야 한창 애쉬카키 염색에 빠져서 한동안 그 색만 고집했잖아. 푸딩젤 염색을 사서 할머니집에 갔고 아빠한테 염색해달라고 했지 아마 점심시간이었던거 같아 그리고 날이 좋은 가을이었을거야. 따뜻한 햇살 내리쬘때 마당으로 의자 하나랑 손거울 하나 그리고 아빠를 데리고 나가서 염색을 해달라고 했어. 아빠는 엄청 정성스럽게 해줬고 나는 완전 만족해했고 말야. 그때의 아빠 손길이 너무 부드럽고 따뜻해서, 그때의 햇빛과 온도가 너무 포근해서 행복했어. 그거 알아? 그때 아빠가 해준 그염색머리보고 친구들이 머리 예쁘다고 엄청 칭찬해줬다?

당신은 그렇게 나를 사랑했어

사랑아.

오늘은 아빠 생일이네

그리고 주말에는 벌써 49제야

조금만 더 살아서 생일을 함께 했다면 더할나위 없었을텐데, 매울 울던 나지만 오늘은 울지 않으려고 해.

아빠가 조금은 덜 걱정할수 있게 말야.

사랑해 아빠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우리 아빠여서 너무 고마웠어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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