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미별님입니다.
벌써 2026년 1월이 지나가고 2월이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저의 근황을 공유해봅니다.ㅎㅎ
26년 첫 CT찍고, 올해 첫 마라톤도 나가고, 엄마와 영화도 보고, 릴스도 찍고, 부끄럽지만 TV에도 나오는 소식을 전해보려해요.
신약 AZD0901 항암제로 임상을 시작한 지 벌써 12차네요.
이번 진료는 2026년 1월에 촬영한 5차 CT 결과를 듣는 날이에요.
알레르기내과나 산부인과는 혼자 가본 적이 있었지만 종양내과는 늘 가족과 함께 했거든요.
혼자 온 건 투병생활 이후 첨이라 조금 색다른 기분이네요~ㅎㅎ
채혈, 소변검사, 혈압, 키와 몸무게, 그리고 심전도 검사를 마치고 보니 어느새 12시가 되었어요.
진료는 오후 15시라 여유가 있었어요.
암병동 지하1층 식당가로 식사하러 내려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어디를 가나 웨이팅이 있더라고요. 저는 소금정이라는 식당으로 들어왔어요. 여기도 웨이팅이 있었지만 10분만에 극적으로 1인 자리가 생겨 프리패스 성공! 오예~~
설렁탕 육수라 그런지 김치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알려주려고 톡을 보내다가 우연히 긍정의가치님과 만났어요.
진짜 우연히요!!!
꺄~~~ 행운이 연속으로 쏟아지는 하루네요^^
가치님하고 지하1층에 바스 햄버거집에 왔어요. 여기는 미국 갬성이 넘치네요~🤟
주문하다가 신박한 옵션을 발견했는데... 햄버거 빵대신 양상추로 대체가 가능하더라고요ㅋㅋㅋ 오우~ 이거 좋네요!
그치만 어쩌다 한번 먹는거라 저희는 햄버거 고유의 맛을 느껴보고싶어서 변경하진 않았어요.
탄산수와 같이 먹는 수제버거 가치님과 함께라 더욱 맛있었습니다.
올해 첫 햄버거네요.🍔
그리고 셀프바에 감자칩도 무료로 제공해줘요.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먹었으니 배가 든든해졌어요!
진료보러 가는데 가치님께서 동행해주셨어요.
3층으로 올라가는길~ 가치님은 2층에서 잠시 채혈하셨어요.
번호표 뽑자마자 채혈대에서 바로 호출!!
오예~~~ 대기0명이에요.
프리패스 채혈검사^^ 완전 러키비키잖아~
저는 그때 갑자기 방광에서 신호가와서 말씀드릴 여유도 없이 화장실에 급히 뛰어갔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뻔ㅋㅋㅋㅋ 이야기에 집중해서 화장실도 까먹었나봅니다.
갔다오는 찰나 가치님께서 3층으로 가시는 모습 포착!
"가치가용~~" 외쳤네요ㅋㅋㅋㅋ
말없이 사라져서 죄송해요~~🥲
혼자 병원에 왔는데 혼자가 아닌 느낌이 들었어요.
마음이 든든했고, 게다가 웃음 가득한 이야기까지 나누며 가치님 덕분에 이날 세로토닌 아주 많이 나온 하루였던 것 같아여!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수치상으로는 처음보다 61%감소한 상태로 크기는 14mm를 유지하고 있네요.
저는 배꼽부위 복벽전이 입니다.
복막과 지방, 근막, 근육을 통틀어서 복벽이라고 하는데 그 부위에 암세포가 잡고있어요.
CT캡쳐한 사진과 해부학 이미지 찾아보며,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
지금보니 복직근이 식스팩이네요. 개복할때 왜 새로로 가운데를 절개하는걸까? 굼긍했는데, 근육손상을 최소한으로 하기위한것 같아요.
인체는 참 신비롭네요👏👏👏
임상간호사님께서 채혈, 소변결과가 모두 정상범위라며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동안 이벤트가 있었던 혈색소, AST, 호중구, 크레아틴활성효소 모두 정성범위 안쪽 끝자락에 턱걸이 했어요.
투병생활 이후 1년6개월동안 채혈, 소변검사가 아주 클린한 적은 이날이 첨이네요.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 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줄어든 채로 유지! 잘 되고 있어요.”
이미 줄어든 상태에서 더 커지지 않고,
새로운 전이도 없고,
얌전히 제자리에 있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교수님께서 갑자기 머리를 보며 물으셨어요.
"근데, 가발이에요? 너무 자연스러운데?"
"제 머리입니다."
"진짜 머리같은 머리네"
교수님하고 임상간호사님하고 저도 같이 한바탕 웃고 나왔네요.ㅋㅋㅋㅋㅋㅋㅋ
CT는 유지.
근데 제 몸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요즘 제가 보는 숫자 하나가 있어요. 바로 VO²max입니다.
내 몸이 엔진이라면 산소라는 연료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수치예요.
심장은 잘 펌프질하고 있는지,
폐는 산소를 잘 받아들이는지,
근육은 그 산소를 잘 써먹고 있는지
이걸 한 방에 점수로 보여주는 게 VO₂max입니다.
이 수치가 올라간다는 건
운동 실력이 좋아지는걸 넘어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 및 대사 효율이 개선 되고 있다는 뜻인데요.
운동선수들은 80대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죠!
암환자의 평균 VO²max 14 정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출처: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암 수술 환자의 재활을 위한 운동처방)
몇 달 전만 해도 20대 중반에서 맴돌던 숫자가, 지금은 30대 초반까지 올라왔어요. 거의 일반인 수준인거죠^^
마지막 기록은 1월 25일. 올해 첫 5km 마라톤에 참가해서 측정한 거에요.
작년 12월 13일 시즌마감 마라톤에 참가했을땐 비가 내려서 우중런이 되었거든요.ㅠㅠ
그리고 그때 감기가 걸려
일주일동안 기침하면서 지냈습니다.
솔직히 마음 한켠에 감기가 지속되면 어쩌나.. '혹시 폐렴으로 가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올해 출발선에 서 있기까지 일주일 전부터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는지 몰라요.
'그날 영하8도인데 뛰어도 되는거야?'
자꾸 긴장을 해서 그런지 일주일 내내 간헐적 두통까지 왔네요..^^;;
근데요,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너무 좋은거에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완주하고 나니까 걱정을 왜 했나 싶네요.
기록보다 먼저 든 생각이 '아, 나 아직 살아 있구나. 이 순간이 정말 좋다'
그냥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어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이번에는 감기없이 잘 지냈구요. 타이레놀 먹을 정도의 간헐적 두통도 사라졌어요.
체력이 올라오니 놀러가고 싶더라구요.
아들을 어린이집 보내고, 친정엄마랑 슈가 영화보러 데이트도 했어요.
맘이 몽글몽글 했습니다.
눈물 쫙빼고 나니 개운하기도 하고
투병하는 아이를 지키기위한 엄마의 간절함, 절실함이 느껴져서 가슴이 더 미어졌네요.
역시 선함은 선함으로 돌아오는 훈훈한 내용이에요.
그리고 화이트님, 오크님, 1등급하자님과 연신내에서 모여서 릴스도 찍고~ 하하호호 많이 웃었어요ㅎㅎ
추운날 멀리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릴스찍고 이틀동안 허벅지에 근육통이 왔네요ㅋㅋㅋㅋ
그 덕에 엄청난 릴스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그냥 재미로 올린거라 기대안했는데 100만 이상 이라는 어마어마한 조회수만큼 다양한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구요~
저는 응원의 관심은 좋아하지만, 비난의 관심은 필요가 없거든요ㅋㅋㅋ
맘에 안드는 댓글은 쿨하게 지웠습니다요.😎
운동이 암을 없애준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저는 분명히 느껴져요.
함암치료를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걸요~
한달에 한번 동행에서 하는 트레킹모임도 좋구
어쩌다가 뛰어보는 슬로우 조깅도 좋구
댄스를 배워보는 것도 좋구
10분정도 폼롤러로 가벼운 스트레칭도 아주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인 날에는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이 늘고, 잠도 더 잘 오며, 식욕도 함께 올라옵니다.
그렇게 작은 움직임이 항암으로부터 회복되록 만들어줘요.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같이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덕분에 저의 투병 생활이 행복하고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많은 분께 늘 감사합니다.❤️
CT결과는 계속 유지로 아쉬움이 남지만, 제 일상은 분명히 상승 중 입니다.
언젠가 암시키들이 소멸하는 날이 오겠죠?
아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운동하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부끄럽지만~ 이번 주 2월4일 수요일 22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 달리는 암 환우들) 암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살짝 알려보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TV에 나온다는 소식이을 전하려고하니 엄~~~~청 쑥쓰럽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정성껏 살겠습니다. 동행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