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에 대장암임을 내시경으로 봐도 알 수 있는 크기여서 얼른 날짜 잡아 수술하는 병원을 믿고 많이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항암이 필요할 듯 보여 집과 가까운 곳이 좋을 것 같았고, 또 입원도 잘 되면 좋을 것 같았는데, 다 잘 맞아 떨어지는 병원이였습니다.
수술을 10월 말에 하고 5일뒤 퇴원...약 3주간은 먹는것을 최대한으로 조심하고 조심했던 것 같아요.
먹고 싶은건 못먹고, 장이 탈 없게 천천히 죽 - 누룽지 - 밥 으로 채소와 단백질을 균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항암이 곧바로 들어가네요.
수술하고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복강경을 해도 잘 걸어 다니고 힘내려면 1달은 걸리더라구요)
항암 들어가는 순간,,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동행글을 많이 보고 참고도 했지만, 주변 항암이 힘들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그리고 저는 12차로 2주마다 항암 하는 스케줄로 약 6개월 보시더라구요.
1차 항암 : 괜찮았는데, 새벽에 배가 아파 혼났습니다. 아무래도 소화 다 되고 위액이 나와서 위경련 처럼 속이 많이 쓰린것 같았는데, 알마겔 처방받고 2차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 이때 새벽마다 아프니 넘 무섭더라구요... 이때만 배 아파서 다행..
2차 항암 : 새벽에 배가 안아프니 항암도 잘 받아 볼 수 있겠다 싶었으나, 음식을 못먹겠더군요..병원 음식을 거의 잘 못먹고, 냄새에 너무 민감해 주변 반찬 냄새, 땀 냄새, 등등이 아주 저를 스트레스로 몰아버리더라구요...병원에만 가면 지금도 그 냄새가 트라우마로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아요.
3차 항암 : 잘 못먹으니 과일을 챙기고, 과자나 입가심 하는 것들을 좀 더 챙겨 병원에 갑니다... 밥을 못먹으니 이런거라도 먹어야지 했지만,,,통합병동에서 혼자 챙겨 먹는것도 쉽지 않네요. 냉장고이 있는 음식 먹기가 힘들었어요. 손이 차가워져서 뭘 만질 수가 있어야지요. 손 닦는것도 뜨거운 말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그러나 퇴원을 앞두고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서 퇴원을 했습니다. 내 몸이 견뎌내는것을 힘들어 하는것을 처절히 느꼈지요.. 기억이 드문드문 그리고 단어가 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4차 항암 : 1세트 끝나는 듯한 느낌으로 희망차게 또 받았습니다. 그러나 3차와 마찬가지로 제가 시간이 지날 수록 정신을 자꾸 놓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퇴원했는지 또 기억이 안나고, 영양주사까지 맞아서인지 그래도 회복은 다음날 빨리 되었습니다..... 이제 5차 받으러 가야 하는데 무섭네요... 사식을 많이 가지고 가서 먹어줘야 하나...그런데 이것도 참...가지고 가도 잘 안먹게 되네요.
퇴원하고 1주일 정도는 이것저것 우선 많이 잘 먹습니다. 땡기는 것들도 많이 생기는데, 그래도 밀가루 음식은 기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래도 먹어요 ㅋㅎㅎㅎㅎ 잔치국수, 부침개,,,칼국수 이런건 항상 먹고 싶어요 ). 고기는 수육과 삶아 먹거나 물에 넣어 끓여 먹습니다... 잘 먹어야 제 몸이 견딜 것 같아서요. 입가심하는 생강절편, 캔디, 과자도 간혹 먹고 뉴케어는 잘 안먹게 되는데,,,그래도 가족이 뉴케어를 먹어야 걱정을 덜하는 것 같아 하루에 한개 정도만 먹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것도 넘 안땡겨요..ㅠㅠ)
흑염소전골도 처음으로 먹어 보고, 오리진흙구이도 먹어 보고, 도가니탕도 먹어 보고, 그러는데 안먹던 추어탕도 살려고 잘 먹고 있습니다. (먹어 보니 맛있네요. 제가 편식이 좀 심했었나봐요)
그런데 제가 제일 잘 먹는 것은 문어숙회입니다. 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냄새도 괜찮고, 맛도 좋고, 또 단백질도 많고, 삶은 국물은 샤브해먹던가 하고 하니 좋아요. (비싸긴 하지만요). 혹시 입맛이 걱정되면 문어 추천해 봅니다.
주저리 써봤습니다..
아직 제가 암환자라는게 믿어지지 않고, 주변에도 친한 지인몇명에게만 알리고, 회사는 병가를 했는데....
가족과 친구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도 잘 온다고 하니 가족 생각도 해야겠지만, 우선 제가 살아야겠딴 생각으로 가족이 많이 희생하는것도 우선은 편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암환자가 되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동행글 보고 많이 정보와 힘이 생길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잘 먹어야 된다 라는 글을 보고 저도 공감을 많이 해서, 너무 무리해서만 먹지 말고, 가급적 몸에 좋은 것으로 투자하자. 이럴때 투자하지 언제 하냐 이럼서 먹는것에 엄청 신경쓰고 있습니다. 아직 운동은 안하고 있고, 산책 정도만 하고 있고요. 화장실은 약을 먹어서인지 하루에 2-3번 가니 속이 잘 비워지는 편이라 또 금방 배고파지네요....
더 도움 되는 정보 생각나면 공유하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잘 먹어야 그나마 힘들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