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한 해를 보내며

씨아똥l대보
2025.12.31 23:49 | 조회 185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우연히도 오늘이 돈대비빔국수 휴무일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도 세차고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했고

아내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방콕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아침은 간단하게 고구마와 사과 한 개로 먹고 나서

네이버 검색으로 맛있는 점심을 검색했는데

강화도에는 꽃게와 장어가 주류를 이루어서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가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았지만

올 한 해 고생한 아내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장어집을 찾았다.

민물장어와 갯벌장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갯벌장어 2인분 주문

모처럼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나서

그래도 외출을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는 섭섭해서

동검도로 애마를 몰았다.

가끔 와보는 곳이지만 언제 와도 한적하다.

동그랑섬 가까이 떠 있는 한 척의 배

언제 와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혹시 그곳이 선착장인가?

동검도는 자그마한 섬이라 동검교를 건너

5분 정도면 동검항에 도착한다.

동검항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낚시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낚시를 좋아하면 가 보았을 텐데

낚시보다는 사진을 좋아하기에 렌즈에만 담아본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영종대교인 것 같기도 하다.

내일 아침 일출 사진을 한번 찍어 볼까 해서

어디가 좋을까?

여기저기 머물러 보지만

일출 사진을 찍으러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서 해가 떠오르는지 몰라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본다.

겨울바람이 얼굴을 감싸는 차가운 날씨다.

두루미 관찰지역 같은데 오리들만 여기저기 보인다.

동검항을 돌아 나오며

갈대가 우거진 풍경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다.

동검도 해안 도로를 따라 피어 있는 갈대꽃이

추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동검도에 있는 카페에 손님들이 안 보여 을씨년스럽다.

한때는 동검도에 있는 카페나 펜션에 나들이객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왁자지껄했을 텐데

요즘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거의 못 느낀다.

펜션 옆에 서 있는 이름 모를 나무만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단풍도 떨구지를 못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추운 날씨에 혹시라도 감기라도 걸릴까 봐

아내와 나는 집으로 들어와 쉬었다.

아내는 모처럼 오수를 즐기고

나는 그동안 밀린 사진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며칠 전에 와서 보았던 동막해수욕장의 일몰 풍경이

생각나서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20분 정도를 달려서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가득 찬 자동차들

2025년 마지막 일몰 풍경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인해

주차할 곳이 없었다.

커피 한잔하면서 카페에서 기다리려고 하다가

일몰 풍경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어서

지체하지 않고 달렸다.

5시가 가까워 오고 있어서 시간이 없었다.

길상면 선두리 후애돈대에 도착

이곳에도 만차였지만 잠시 기다려 겨우 주차를 했다.

바람은 칼 바람이었고 손과 발이 차가워져

자동차 안에서 손발을 녹히며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돈대 옆 카페에도 일몰 풍경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평선에 점점 가까워져 오는 태양

날씨는 춥지만 차에서 내려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내가 좋아서 찍는다.

잘 찍고 못 찍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에만 들면 만족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위해 찍는 사진이기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내 눈에만 이쁘면 되니까

사진으로 밥 먹고 사는 것도 아니라서 부담도 없다.

그래서 아내가 새로 나온 카메라 한대 구입하라고 해도

나는 거절하고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만으로도 취미 생활을 하기에는

차고도 넘친다.

지는 태양만 찍기에는 너무 밋밋해서

찔레나무에 태양을 매달아 보았는데 재미있다.

그렇게

카메라와 씨름하는 사이 시계는 벌써 5시 36분을 가리킨다.

손끝이 얼어서 감각이 없다.

따끈한 믹스커피라도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에서 나의 행방을 궁금해할 아내가 생각나서

카메라를 정리하고

차 안에 앉아 자동차 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바람에 손을 녹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몰을

아쉬움에 보내주고 돌아왔습니다.

이웃님들

올 한 해 수고 많이 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밝아 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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