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같은 2025년인데 몇 개월 사이 이렇게 일상이 달라지다니 참 신기해요

우리아빠꼭완치l담보
2025.12.14 02:28 | 조회 1.6k

아빠가 8월 중순 입원한 시기부터 쭉 안 좋으셨어서 마지막 한 달은 거의 매일 기차를 타고 다녔는데...

회진 시간 전후로 아빠에게서 뭐 가져와라, 하는 연락이 오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메모부터 했었어요. 아빠 컨디션이 점점 떨어지면서 전화 빈도도 많이 줄었지만 전화가 오는 날에는 그래도 다행이다!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어요.

대구 가는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서 경대병원역에 내려 병원까지 걸어가고... 아빠가 가장 많이 입원했던 7층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 가면 아빠가 있었는데...

한번은 9층에 있는 임종실에 옮기고 나서 잠시 1층에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저도 모르게 9층이 아니라 7층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좀 괜찮아졌다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제 나이 25... 사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몇십 년 아빠를 못 보고 산다는 게 너무 슬프네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된 아빠의 모습도 참 궁금했는데...

꿈속에서도 볼 수 없겠죠. 제 마지막 아빠의 모습은 62세 아빠셨으니까요.

남아 있는 메모들을 보는데...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음에도 지우고 싶지 않아 그냥 쭉 봐요. 임종실에서의 아빠 사진은 도저히 가슴 아파서 볼 수가 없네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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