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테드형의 64번째 항암스토리

테드형 l 위본대본
2025.12.02 10:36 | 조회 2.6k

어느덧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고 항암을 시작한지도 3년을 넘어 4년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아직도 항암을 하냐구요? 네! 하고 있지요. 허나 아직 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할 테드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안녕들 하세요? 테드형입니다.

마냥 안녕하지는 않지요? 늘 보이던 분들의 소풍 소식을 듣고 나도 언젠간 맞이하겠지? 라는 생각이 가슴을 무겁게 누르네요. 최근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도 맘이 휑한게 저~~갱년기인가 봅니다. :)

저는 2022년 7월에 조기위암 진단받고

2022년 8월에 ESD하고 추적 검사중이며

2022년 11월 대장암 다발성 간전이로 4기 판정받고 수술불가라 12월부터 바로 항암 시작하여 2024년 6월까지 항암 40회, 방사선4회 후 대장 부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간은 수술안함). 이후 담도결석으로 인한 괴사성췌장염 이슈와 케모포트 이슈를 제외하면 64차까지 항암을 잘 받아온 편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64차는 지난달 12일에 받았으나 직후에 위내시경과 ct가 있어서 결과보고 글쓰려다 결국 내일 65차 전날에야 글을 쓰네요. 게을러졌네요. 혼나야겠어요.

64차 항암도 포트가 시원치 않아 시간이 오래걸린거 외엔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항암이 현상황을 유지시켜주는지 아니면 오히려 계속되는 항암으로 몸을 더 괴롭히는지 현재 알 수는 없지만 그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위내시경 결과도 조직검사 한곳이 있긴하나 결과는 괜찮네요. ct결과도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현 상태를 유지 중인듯 합니다.

다만 최근엔 무기력함을 자주 느끼게 되네요. 투병한지도 시간이 제법 길어지고 개딸 테리는 조금 컷다고 말도 안듣고, 일없이 4년째를 맞이하다보니 우울함도 생기네요. 전 동료들의 남극 입출 소식도 들려오고 최근엔 방송에서 세종기지를 보여주네요. 어제 밤엔 남극으로 들어간다고 칠레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걸려온 대원의 전화에 그립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울적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직도 저는 욕심이 많나 봅니다. 내려 놓을게 너무나도 많은데 쉽지 않네요. 다들 저랑 비슷한 마음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독감이 유행이네요. 오늘 내일 기온도 제법 떨어지던데 감기조심하시고 우리는 또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하는 임무에 충실해야죠.

왠지 이번 글은 살짝 우울감이 있으나 금방 나아질겁니다. 테리랑 또 티격태격 잘 살아야 하니까요.ㅎ 내일 65차도 잘 맞고 기분 업해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테리의 옹동이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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