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넘었으니 20일차 되었네요.
첫 일주일 무난히 보냈고 2주차 중반부터는 통증도, 섬망도 심해지시고 보는 저도 힘들었어요.
지난주부터는 불안정기 말에서 임종기로 들어가셨는데 월요일인 오늘이 6일차
임종기 후반부이지만 아주아주 천천히 진행중이세요.
오히려 1분당 호흡수가 4-5번에서 7-8회로 늘었네요. 혈압과 맥박도 양호
한번도 큰폭으로 하락 진행한적은 없었지만
작은 변화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철렁 했다가, 그저 꿀잠자는 것처럼 보였다가..
이제 회사에 연차도 없지만 돌봄제도를 쓸 상황도 안되서 (12,1월은 제 12달중 가장 바쁜 달인데 이미 20일째라서 일이 많이 밀렸어요.)
내일부터는 출근했다가 밤에 와야 해요.
10시부터 졸렸는데 내일부터 두고 출근하려니 영 마음이 안 놓이고..
자려고 눈감으면 숨소리가 안들리는것 같고..
내일 출근은 해야하는데 잠을 청할 수가 없네요.
어릴때 치맛바람 꽤나 날리고 깐깐하고 고집도 있던 엄마가 저렇게 무기력하게 누워 계신걸 보면서 하루하루 예정되었지만 어찌될지 모르는 매일을 함께하는 게 너무 비참하네요.
수면부족에 육체피로보다도 정신적으로 매일 죄책감들고 그래요.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계신 엄마를 보면 그래. 엄마가 편하니 된거야. 잘 한 선택이야 싶으면서도
지난 주말을 예상했는데 이번주도 아직 임박한 징후들은 없는 일상을 보내다보니
이제는 내가 엄마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혼란하기까지 합니다.
옆에 누워 계시지만 불과 얼마전 대화도 나누고 눈도 맞췄던 엄마가 벌써 그리워요. 전화통화도 하고 싶고 같이 맛난것도 먹고 싶구
회사에 있는 왠수들 욕도 하고 싶어요.
저 왜이럴까요? 마음 다잡고 엄마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잘 보내드려야 하는데
장녀이면서 싱글맘이면서 직장인인
이놈의 멀티인생 중 최대 부하가 걸린것 같아요.
밝은 이야기, 힘나는 이야기 쓰고 싶었는데 모자란소리 드려 죄송합니다. 속 터놓을 곳이 이 곳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