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문쪽으로 침윤된 직장암이고 (림프절 전이O) 수술하게되면 장루확정입니다..
10월 24일부터 항암약과 방사선을 같이 시작하셨어요.
항암약은 젤로다정으로 1300씩 아침저녁 42일간(6주)
방사선은 월~금 27회
이렇게 치료계획이 잡혔고,
저는 엄마가 고령이신데 젤로다 먹는게 중간에 휴지기없이 이렇게 6주간이나 쭉 먹어도 괜찮을까? 힘들지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첫주는 그런대로 지나갔어요.
엄마가 항암전에도 식사량이 줄어드셔서 많이 못드시는게 맘이 걸렸는데 역시나 첫주부터 더 못드시긴 하더라구요..
둘째주는 조금 힘들어하시며 방사선치료 다니셨어요. 그러다 둘째주 끝 금요일부터 폭풍설사증세가 시작이 되었죠. 방사선 때문에 괄약근조절이 안되는거 같아 기저귀착용 시작.
세째주에 들어서면서부터 설사가 너무너무 심해져서 뭘 먹기가 무섭다며 정말 약을 먹기위해 밥 한숟가락 수준으로 먹으며 버티셨어요.
방사선과 교수를 정기적으로 보기때문에 설사 심한 것도 말했고 지사제 처방도 받았지만 그 교수는 젤로다먹고 어머니처럼 설사 심하게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만 했대요.. 예민하시다며..
그렇게 조금만 뭘 먹어도 밤새 설사로 이어져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니 단 며칠만에 엄마는 급속도로 체력이 고갈되어가고 산송장처럼 버티시다가 결국 항암약을 먹은지 24일만에 주치의 면담요청해서 중단키로 헀어요.
방사선은 이어가야해서 아직 병원은 오빠가 매일 모시고 다닙니다.
지금 엄마의 상태는.. 정말이지 마음이 아파 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뭐가 잘못된걸까 무섭습니다.
약을 중단한지 10일이 넘었습니다.
설사는 일주일동안 여전했고 지금은 멎었으나 뭔가를 또 먹었다 싶으면 아직 설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또 거의 못드셔요. 너무 배고프고 너무 먹고 싶지만 참고 계세요..
억지로 먹으라 할 수도 없을만큼 본인이 괴로우시니ㅠ
지금 엄마의 상태는,
일단 쉰 목소리.. 말하는것도 힘들어 하시고,
약을 끊기얼마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수족증후군이 더 심해져가고 있어서 엄마 손이 빨갛게 피부가 벗겨지고 마디가 갈라져서 너무너무 아파하셔요.
발도 까맣게 변했고 걷기도 아프지만 손이 더 심하죠.
그리고 구내염...
이거 역시 약을 끊을때쯤부터 나타난거같은데 점점 심해져서 입안이 다 헐고 입도 크게 못벌리고 너무너무 아파서 지금 밥을 못먹고 계신 이유가 이게 제일 커요.
(오라메디 바르고 탄튬가글 처방받았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 마약성 진통제도 받아왔다는데..
하루하루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엄마를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가 더 있는데, 이게 제일 의문입니다.
엄마가 항암 시작한지 2주 지나면서부터 가슴에 꽉 돌덩이가 막힌거 같다고 괴롭다고 호소해왔어요.
워낙 다른 부작용들이 쎄서 이건 묻히는 수준이었는데, 엄마가 방사선 시작전에 미리 물을 한통 마셔야해요.
림프절 전이가 방사선 가능한 범위를 아주 약간 벗어나서 방사선 쏘는 범위를 조금 넓히는 대신 소장을 보호하기위해 방광을 팽창시키기위함이라고 둘었어요.
(그만큼 방사선 위험부담도 부작용도 큰거겠죠ㅠ)
그런데 최근 엄마는 이 물 한모금씩 마시는것도 너무 힘겨워하세요.
가슴이 꽉 막힌거 때문에 가슴을 두드려가며 고통스럽게 물을 넘기시는 엄마를 보고 온 날,
저는 집에 와 정말 펑펑 울면서 하나님~ 엄마 물이라도 제대로 드시게 해주세요! 밥이라도 편하게 먹게 해주세요! 외치고 외쳤어요...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찢기는거 같아요.
제가 알던 엄마 모습은 사라지고 단 며칠만에 앙상한 몰골로 눈빛도 힘을 잃고 고통을 참아내는 모습의 엄마가 눈앞에 있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신앙심도 정신력도 강하신 엄마였지만, 고령에다(만78세) 체력적으로 강하진 못하신데 항암중에 먹는게 없다보니 더 이겨내는게 힘겹고 그래서 부작용도 쎄게 온거란걸 알아요.
방사선 교수님은 계속 엄마 같은 사람 처음 봤단 말만 한다만 하고, 진료 넣어 뵌 주치의 교수님은 설사 멎을때까지 약 중단하라고만 하고 일주일뒤에 다시 진료 예약 걸어서 아직도 이러이러한 상태임을 설명드렸는데 그저 기다려보라는 이야기만 들었어요.
항암약이 18일치가 남았는데 그 약의 재복용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지금 현재로선 기약을 못할 정도이고 교수님도 일단 부작용에서 벗어나는걸 우선에 두기때문에 상태가 좋아질때까지는 먹지 말라고만 하신건 알아요.
하지만 중단기간이 길어짐에서 오는 상황설명이나 대안책은 듣지 못해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저 수액처방만 몇번 해주셔서 받고 오는데 아미노산 수액이고 제가 원한 위너프페리주가 아니어서 아쉬워요ㅠ(그때 제가 따라간게 아니라서)
다른 부작용들이 약을 끊었음에도 이렇게 오래가는것도 너무 이상한데, 가슴에 돌이 꽉 누르는 것 같다는 이증상은 왜 때문인지 그건 걱정이 됩니다...
교수님들은 두분다 말씀해주시지 않았지만, 혹시 처음에 말한 방사선 쏘는 부위 때문에 소장이 영향을 받고 그 위쪽으로 답답함이 생긴건가 싶기도 하고,
또 하나 걸리는건 항암 시작전 검사에서 폐에 아주 작은 하얀 점들이 보이는데 이게 암인지 아닌지는 현재로선 너무 작아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그건 추후 검사로 시간이 더 지나면 확실히 알게 될거니까 현재로선 배제하고 치료에 임하는걸로 했는데 만약 그게 폐 전이가 맞다면 어떡하지, 엄마가 그래서 이렇게 가슴에 답답함을 호소하나 싶기도 해서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힘겨운 고통 가운데서도 엄마는 항암중이니 지나가는걸거다 좋아질거다 생각하며 묵묵히 버티고 계셔요. 저는 그걸 지켜보는게 더욱 가슴이 아프구요.
입안 구내염이 좀 낫고 설사가 온전히 멈춰야 음식이라도 섭취하면서 기력을 회복할텐데 그게 언제가 될런지.. 요즘엔 그런 날이 올까 싶을만큼 정말 버티고 계신 엄마가 대단하고 안쓰러워 매일 저는 눈물로 지샙니다. 물론 엄마 앞에선 울지 않아요..
엄마의 상태를 적어내려가는것 조차 제겐 고통스러워서 미루다가 이 두려움과 답답함에 결국 적어봅니다.
약 끊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부작용들 좋아지는 날이 올까요? (엄마처럼 오래 고생하신 분들 계실까요?)
아직 방사선은 4회가량 남았는데 방사선 후유증으로 설사가 더 심한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항암약 18일치.. 재복용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시작해도 될지 고민스럽습니다.
제가 제일 후회가 되는 부분은 어차피 이렇게 중단될것을.. 엄마 3주차 들어서면서부터 설사가 너무 심해 급속도로 안좋아져갈때 그때 그냥 요청해서 빨리 중단시킬걸 그랬나.. 그러도도 10일 넘게 괴로움을 참아가며 약 먹도록 놔둔게 더 엄마 몸을 망가뜨렸나 싶어서 너무 맘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