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여행중입니다)론서프 5차를 마무리하며

엔케이블루 l 직본
2025.11.27 23:17 | 조회 1.5k

간만에 글 남김니다.

현재 론서프 5차 마치고 2주간 쉬고 있습니다.

론서프 4차 후 CT 결과

기존과 암 크기가 거의 변동이 없는걸루 판단되어

5차를 진행했습니다.

CT 결과지에는 좀 더 안 좋아진거로 적혀있는데

종양내과 교수님은 판독이 좀 오지랍? 이라는 식인듯처럼 말하네요.

CT결과 보고 하루 지나 종양내과 교수님 뵈었는데

하루 동안 맘이 좀 거시기 했습니다.

저에게 론서프 부작용은 다른 약에 비해 적은 것 같네요.

초기 열나서 응급실 갔던것이 가장 큰 이슈 였던거 같고,

항암 중 복통,눈 피곤, 피로감 등이 있고,

허리 통증과 발저림? 때문에 계속 고생중인거 정도 입니다.

대부분 문제점은 론서프 문제라기 보다 지속된 항암으로 인한 이슈라는 생각입니다.

일부 음식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먹고 싶은 것으로 먹다보니

잘 넘어갔습니다.

론서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호중구 수치 저하 였습니다.

그래서 론서프 약을 조금씩 줄이고 촉진제도 맞고,

4차 후에 호중구 수치가 낮아

5차 두번째 아바스틴 맞기 전 피검사 하고

또 낮으면 촉진제 맞으려고 했는데

드라마틱하게 낮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항암 마무리 했습니다.

(3일동안 갈비탕 먹은 효과인지 ㅋ)

약제 량을 줄이니

1차 때는 360만원 정도의 약값이

5차 때는 260만원 정도로 줄어들어 기분은 좋았습니다. ㅎㅎ

아바스틴을 오래하면 신장이 안 좋아 지는데

아직은 양호합니다.

CEA 수치도 나쁘지 않고요.

간만에 카페 들어와 글을 읽다 보니

아는 아이디 중 소풍가신 분들도 계서서 맘이 좀 서글픔니다.

간접적인 인연이지만 동질감과 의지를 주셨던 분들이신데…

30년 다녔던 회사와 연결을 끊고,

회사로 인해 생겼던 인연들과도 점점 끊어지고,

새로 생긴 인연은 카페가 전부였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한 분 한 분 소중한 인연으로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치도록 시린 마음이랄까요.

전 항암을 마치고 휴식기 동안은

이리저리 마음의 평안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무리한다고 할 정도로…

돌아다니는 이유는

집 보다 공기좋은 곳을 찾는 이유도 있고,

내가 아직 모르는(알고 싶는) 것들을

그림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사진을 통해서,

풍경을 통해서, 음식을 통해서 알고 싶은 욕구가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커넥트가 생기고,

무지에서 얻는 지식은 삶의 목적을 채워 가는 기분입니다.

좀 빡세게 다니는 여행이지만

여행을 갔다 오면

와이프도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하네요.

떨어지는 낙옆을 보면서 올해도 용케 잘 버텼다는 생각.

여행을 하고 집에 오면 아쉬움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몇 년째 죽음을 응시하고 있지만,

아직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일이 거의 없고,

아직은 거의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현재 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채울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은 시간- 분명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채울 필요가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는 욕구만…

올 초 얼툭을 시작할때 한 1년은 넘게 버틸것 같았는데 6개월만에 론서프로 바꾸고 좀 허탈한 심정이었습니다.

론서프 하는 동안은 론서프에 대한 대응보다는 다음 약제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래 저래 바쁜 스케줄로 지내다 보니 그것 조차 패스하고

무엇을 할까 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천천히 죄여오는 심리적 압박이 싫습니다.

지인들 만나면

이제 1년 정도 남은것 같아 라고…ㅋ

지인들은 “ 그 말 한게 벌써 몇 년 전이다!“

얼마 전

병원비 낼때 ”서명하세요“

”네?“

”중증환자 연장 서명하셔야 되요“

첫 중증환자 등록은

암을 알고 첫 진료를 본 교수님이 직접 등록을 해 주셨고,

두 번째 등록은

전이 때문에 심난한 마음으로 진료받으면서

”교수님 저 중증 연장해 주세요“ 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세번째는 그냥 창구에서 알아서 처리해주시네요 ㅋ

암튼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하나에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최근에 한 생각들은

내가 쓸모가 없나 라는 생각.

내가 무엇을 해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까 라는 생각.

뉴키즈에 박찬욱 감독 인터뷰 보고

감독님이 읽는다는 ’라스트데이즈‘ 를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얻은것 같습니다.

감독이 읽는 책의 내용은 어떤 내용일까?

과연 이 책에서 차기작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을까? 라는 마음에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내용도 찾다보니 일주일 넘게 읽은것 같습니다.

과거의 유명인 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듣다보니

새로운 감동이…

성당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되나 라는 생각도 있고요.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은 토요일부터 담주 수요일까지 여행할 후지산에 대한 생각만 할 생각입니다.

올 초 실패한 후지산 보기를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할 생각.

환우님들.

힘드신데 철없는 말 한다 욕하셔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교수님이 포기하기 전까지 그냥 여행하려구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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